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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시내버스인데 요금은 860원입니다. (사진:최용우)
【느릿느릿 147】동전
"장성까지 버스 차비가 얼마지요?"
"원래는 1020원인디... 1000원만 내도 머라 안허더라. 내가 줄게"
아마도 10원짜리를 준비해서 차비 1000원과 20원을 낼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 1천원과 100원짜리를 내겠지. 운전기사는 80원을 거슬러줘야 하는데 운전을 하면서 십원짜리를 세어 거슬러주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다. 10원짜리 동전도 귀하고 그래서 그냥 20원을 포기하는 것일까?
요금이 정해져 있는 도시와는 달리 시골은 동네마다 요금이 다 다르다. 이곳 어부동도 대전역에서 출발하여 대전시내 구간은 700원이지만, 보은으로 들어서면 우무동까지는 800원, 어부동 860원 회남까지는 900원이다.
주머니에서 동전 한 주먹을 짤랑거리며 꺼내시는 어머니.
세어보니 한 참 모자란다. 극구 만류를 해도 기어이 내 손에 그 동전을 쥐어 주시는 어머니의 마음 상하지 않게 그냥 받아 손에 쥐었다.
"엄니, 버스 오면 타고 갈께요. 그만 들어가세요."
물론 나는 내 지갑 속에서 1000원짜리 종이돈을 꺼내 차비를 냈다.
내 바지 주머니 속에서는 지금도 짤랑짤랑 어머니가 주신 동전 소리가 난다.
2004.4.8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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