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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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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신문 2010/10.21
한국교회의 虛와 實 - ‘오늘’을 진단한다
침체기에 빠져있는 교회학교 〈上〉
다음세대를 양성하는 교회학교의 개선과 관심 절실
교회학교 시설의 관리와 지원 미흡, 부속건물 정도로만 인식
주먹구구식의 공과 준비, 교사와 학생간의 소통부재로 갈등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네가 모든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고 물으시고,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그 증거로 내 어린양을 먹이고 치라”고 말씀하셨다. 다음세대를 보호하고 돌보며 양육하길 원하셨다. 교회교육은 세상의 학교교육과는 매우 다르다. 학교교육은 교사가 교과서 내용을 학생들에게 전달해주면 된다. 반면 교회교육은 단순한 지식이 아닌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더욱 힘든 면이 있다. 그러나 다음세대를 키우는 교회학교가 성장하기는 커녕 많은 교회의 주일학교와 중고등부가 침체에 빠져 있다. 또한 성적만능주의는 교회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아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부모들도 주일성수보다 학업을 우선순위에 두는 경우가 많다. 교회학교 교사들은 주일에 가르칠 공과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을 때가 많고, 교회는 이를 방치해 두고 있다.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지 않아 교사들의 일방적인 전달만 하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뿐만 아니라 교회에서는 교회학교와 전혀 관련이 없는 행사들을 교회학교 시설에서 진행하여 교회학교 학생들이 밖으로 밀려나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사교육 증가와 주일성수 의식 약화
1980년대 한국교회의 폭발적 부흥에는 교회학교와 청년사역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당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경제위기와 무한경쟁 속에서도 자녀들이 주일성수를 지키고, 교회활동에 최선을 다하도록 가르쳤다. 이로 인해 교회학교와 청년부가 성장할 수 있었고, 발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당시 학생들이 학부모가 된 지금 상황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많은 부모들이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좋은 학벌과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자녀들을 교육하고 있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남들보다 부족한 교육을 받지 않도록 사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부모들의 이런 인식은 교회 내에서도 그대로 반영된다. 현재 모태신앙인인 부모들은 자신들이 받았던 교회교육을 자녀들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교회학교 학생수의 감소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최근 발간된 교회교육 백서는 전국 521개 소속 교회를 대상으로 교회학교 학생수의 증감 추세를 조사했다. 질문에 응답한 교회의 36%(184개)가 “감소하고 있다”, 32.9%(168개)가 “변동없다”, 31.1%(159개)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는 교회학교의 학생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또한 사교육 시설이 부족한 도시와 농촌의 66%의 교회가 교회 학교를 포기할 상황에 이르렀다.
이는 앞으로 한국교회의 미래를 짊어지고 가야할 인재들의 탄생을 막고, 자녀들이 제대로 된 신앙을 갖지 못하게 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학생들은 부모들의 주일성수에 대한 낮은 인식 등 여러 이유로 예배를 경시하고 있다. 주일성수를 강조하는 부모들의 자녀들조차도 친구들이 있는 학원에 가야한다고 부모를 설득하고 있다.
남서울대학교의 조충현목사는 “주일성수는 좋은 대학에 갈 수 없는 방해물이 아니며, 기독교인이 반드시 지켜야 할 계명이다. 교회는 단지 큰 시험과 어려움을 앞두고 기도를 하러 오는 곳이 아니라, 자신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헌신해야 하는 곳이다”고 강조했다.
학생시절 예배에 제대로 참석하지 않은 학생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대부분 참석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성인이 되어서도 예배의 중요성을 모르고, 더 이상 교회에 나가야 하는 동기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땐 이미 부모가 교회출석을 권유해도 자녀들은 공부와 취업의 이유로 교회에 나가려 하지 않는다. 결국 자녀들은 부모들이 가진 그릇된 예배의식으로 인해 복음을 제대로 접할 수 있었던 수많은 기회를 잃게 된 것이다. 이처럼 부모들의 그릇된 예배의식이 복음의 중요성과 의미를 퇴색시키고, 교회교육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교회학교 교사들 공과준비 미흡
교회학교 교사들은 주일에 가르칠 공과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을 때가 많다. 더군다나 교회측에서도 교사교육에 비중을 크게 두지 않고, 교사의 자율에 맡기는 편이라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크다.
주일학교나 중고등부 부서에서 주일에 가르칠 공과를 미리 준비하지 않고 온 교사를 종종 보게 된다. 예배드리고 있는 시간에 공과책을 꺼내놓고 읽고 있는 교사도 눈에 띈다. 또한 교회에 오는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공과를 준비하는 교사도 있다. 교사가 평소에 아무리 기도를 많이 하고 믿음이 좋다고 하더라도, 준비하지 않은 교사의 가르침에 성령님이 역사하실 수 없다.
일주일 총 168시간 가운데 교사들이 어린이들을 만나 영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시간은 한두시간에 불과하다. 이 짧은 시간에 학생들의 영적 성숙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교사의 철저한 준비가 뒷받침돼야 한다. 한주의 시작인 월요일이면 다음주일에 가르쳐야 할 공과본문을 읽고 한주간 그 내용을 묵상하며 지낸다면, 주말쯤에는 깨달음의 양이 달라진다. 경험이나 예화 등도 풍부해질 수 밖에 없다.
높은뜻푸른교회 차세대교육부 신나래교사는 “교사들은 주님으로부터 어린양들의 양육을 책임지도록 목자로 임명받은 존재다. 선한 목자는 잃어버린 양들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까지 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주변의 교사들을 보면 공과준비를 대충하는 경우가 많다. 그저 학생들과 함께 있다만 오는게 아니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사와 학생들의 소통 부재로 갈등
현재 교회학교는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지 않고, 교사들의 일방적인 전달만 있어 교회교육에 문제가 되고 있다. 신실하고 거룩한 교회를 꿈꾸는 교사들과 세속적 문화와 자신만에 세계에 젖어든 학생들 사이에서 마찰이 많은 실정이다.
현재 교회학교의 교사들은 무조건 성서적, 신학적 개념에 맞추어 행동하도록 주입한다. 그래서 전통적 습성에서 벗어나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개선시키기 위해 다그치고 혼을 낸다.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교사지만 오히려 격려와 위로, 칭찬하는 말은 적다. 또한 그들이 구성한 문화에는 전혀 무관심하고 앞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만 지적하여 서로 갈등이 생긴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답답한 ‘어른’이고, 학생은 교사들에게 아직 ‘어린’ 학생으로 보여져 문제가 되는 것이다. 결국 소통이 어려워 학생들이 갖고 있는 고민이나 생각들을 파악하지 못한다. 오히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믿음의 성장이 나타나지 않아 좌절을 느끼고 있다. 반대로 학생들은 교회 교육구조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믿음과 성장이 더 이루어져야 할 시기에 학생들은 교사들과 갈등으로 인해 신앙성장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방주교회 고등부 교사인 김유란씨(24세)는 “예전에 있었던 자신의 경험만 일깨워주는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신앙적, 사회적으로 발생하는 세대차이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현실을 알지만 교사들에게도 전통적 신앙관이 남아있어 일방적인 교육만 이루어지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학생을 이해하는데 자신의 생각을 주입하기보다 일대일 관계를 맺고 사명을 다해 사랑을 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교사들은 눈높이를 낮추고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고 체험하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 일방적인 전달을 통한 신앙적 교육이 아니라 삶에 총제적인 문제를 체험하게 하고 하나님과 직접 만나게 하는 경험을 이끌어 내야 한다. 말로만 강조하지 않고, 그들의 견해나 관점에서 수용하며 신앙성숙을 격려하는 모습이 절실히 필요하다.
교회시설, 교육부서에 우선시돼야
교회학교시설은 교회학교에 있어 하나님께 예배하는 예배당이자, 성경을 공부하는 교실이다. 대부분의 교회학교 활동은 시설 내에서 이루어진다. 특히 유아·유치부와 같이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부서일수록 시설 내 활동 비중이 크다. 그만큼 교회학교 학생들에게 이 공간은 교회 내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다. 교회학교시설은 말 그대로 교회학교를 위해 지어진 건물이다. 이곳의 주인은 교회학교 학생들이다. 그러나 많은 교회들의 시설운영을 보면 이와는 다르다.
교회에서는 교회학교와 전혀 관련이 없는 행사들을 이곳에서 진행하곤 한다. 문제는 행사 후의 시설 뒷정리다. 주일 아침 일찍 교회학교 예배실을 가보면, 한 주간 이 곳에서 행해졌던 행사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거룩해야 할 예배당이 교회 어른들에 의해 어지럽혀진 것을 보면, 해당부서 학생들은 예배에 대한 경건한 마음을 키우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뿐만 아니라, 교회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교회학교 학생들이 밖으로 밀려나야 하는 경우도 있다. 장년층의 행사에 밀려난 교회학교는 연합예배를 드리거나, 야외에 나가거나, 혹은 장년예배에 참석하는 등의 대안을 찾는다. 하지만 교사들과 학생들은 ‘쫓겨났다’라는 소외감을 떨치기는 힘들다.
더 심각한 문제는 교회학교시설에 대한 책임을 지는 곳이 마땅치 않다. 확실한 책임자나 관리자도 미흡하다. 교육시설에서 행사를 치룬 사람들도 행사가 끝나면, 이렇다 할 책임을 지지 않는다. 관리집사 등의 시설 담당자가 교회학교시설에 따로 배정되기도 하지만, 직접 행사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책임을 지긴 어렵다. 결국 대부분의 책임은 당장 이곳에서 예배를 드려야 하는 교회학교에 떠넘겨진다. 시설의 제대로 된 주인 노릇도 못하면서, 책임만 져야 하는 일이다.
이촌동에 위치한 충신교회(담임=박종순목사)는 교회학교에 큰 부흥을 이뤘다. 비기독교인 부모들이 자녀들을 충신교회학교에 맡기는 경우도 자주 있을 정도다. 이 교회는 교육시설 운영 시, 각 교회학교에 우선 사용권을 배정한다. 교회학교 외의 부서에서 이용할 시에는 해당부서 운영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관리사무장으로부터 절차를 밟아야 한다. 특히 2003년에 완공된 제2교육관은 5층에 달하는 큰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교회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영·유아부를 위해 사용한다. 지금도 주변상가와 함께 사용하는 제1교육관을 해당 사용부서에 맞게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강민수목사(충신교회 교육담당)는 “교회학교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학생들 신앙의 질을 높이는 관심”이라고 말했다. 다음 세대에 대한 관심을 갖고서, 교회학생들이 미래에는 교회를 이끌어나갈 주인임을 되새겨봐야 한다.
/박은주·김간언·좌영섭·박아람기자
-침체기에 빠져있는 교회학교 〈下〉
말씀을 통한 양육으로 바른 영적 성장의 길로 인도
청소년세대와 바른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절실
신앙안에서 영적 생활을 영위할 청소년 교육과 훈련 시도돼야
구약에 나타난 이스라엘의 역사 중 가장 혼란스러웠던 시기는 사사시대이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수차례 죄와 벌이 반복된다. 그래서 사사시대를 이스라엘 역사의 ‘암흑시대’라고도 한다. 이런 사사시대 바로 이전의 시대가 여호수아의 정복시대이다. 이스라엘이 강한 힘을 갖고, 가나안 땅을 정복했던 때이다. 사사기 1장만 봐도 정복시대의 강했던 모습이 남아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갑자기 힘을 잃고, 암흑시대로 접어들었다.
사사기 2장 10절에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그 세대의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 즉, 하나님의 말씀을 다음 세대에 전승하지 못한 탓이다. 그만큼 다음세대에 말씀을 가르치는 일이 중요하다. 그리고 오늘날 그 역할을 주로 감당하는 곳이 바로 교회학교이다. 교회학교는 교회의 미래이다. 이런 중요성을 인식하고, 최근 일어나는 교회학교의 위기를 극복해야만, 한국교회의 전망을 밝힐 수 있다.
공과공부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교회학교 교육이 활발해지기 위해선 공과공부가 중요하다. 그러나 아직은 공과교재 개발이 미흡하고, 설령 잘 만들어진 교재가 나와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공과준비를 교사들에게 각자 맡기지 말고, 교단이나 노회 단위의 공과강습회를 가져야 한다. 그것이 어렵다면 교회내 자체강습회를 열어서라도 효율적인 공과 사용법을 모색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교사들 스스로가 공과공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많은 공과책들이 오래된 공과내용과 자료들을 아직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점점 시대에 뒤쳐지고 있다. 현재 예장통합측 총회교육부에서 발간하는 공과교재도 2년 주기로 같은 내용이 반복된다. 일부 내용만 바뀔 뿐이다. 새 학기마다 공과교재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공과내용이나, 공과그림, 공과자료, 심지어 책표지까지 2년 전과 똑같다.
그리고 많은 공과교재들의 교육과정이 부실하다.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령감림주일, 성탄절 등 몇몇 절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공과에 뚜렷한 교육과정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동안 집중해서 가르치던 내용이, 다음주에 오면 전혀 다른 주제의 내용으로 넘어가 공과의 흐름이 끊긴다. 공과책은 어디까지나 성경을 배우기 위한 보조 자료이다. 성경책에 있는 모든 내용을 담을 수 없다. 때문에 공과내용의 방향은 일관성이 있고,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맞는 성경부분을 선정해 공과에 넣어야 한다. 시대에 걸맞고,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거친 공과를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
그러나 공과개발이 끝이 아니다. 아무리 세련되고, 훌륭한 교육과정을 다룬 공과가 나와도 교사가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무의미하다. 공과개발 담당자들이 직접 공과교재의 방향과 내용을 소개하고, 각 공과의 주요부분과 효율적인 학습방법을 안내할 수 있는 강습회가 활발해져야 한다. 각 교단 총회에서 만드는 공과의 경우 노회단위로 강습회가 열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교회의 지원도 미비할 뿐더러, 강습회 자체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다.
특히 요한계시록처럼 학생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지만, 평신도 교사가 가르치기 부담스러운 내용들이 있다. 때문에 교육부서마다 교역자를 중심으로, 매주 다음 공과에 대해 자체강습회를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공과공부의 활성화를 위해서 우선 교회학교 교사 스스로가 자기역할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권진하목사(교회교육훈련개발원대표)는 “말씀은 살아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말씀이 지겹고, 재미없고, 시시하다고 느낀다. 그 이유는 살아있는 말씀과 그 말씀을 배우는 학생들 사이에서, 이를 전달하는 사역자와 선생님들에게 책임이 있다. 살아있는 말씀이 그대로 강력하게, 학생들 눈높이에 맞게, 모두가 함께 하는 방법으로 전달된다면 분명히 말씀의 능력을 그들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면서, 잘못된 공과공부 문제의 근본적인 책임을 교회 교사에게 물었다.
아무리 좋은 교재와 교육과정이 있어도, 학생들과 직접 대면하며 성경을 가르치는 것은 교사들 개개인이다. 교사들은 자신이 맡은 역할을 최선을 다해 감당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성경말씀을 가장 깊고, 자세하게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교회학교 교사다. 이를 위해 교사로서의 자신이 발전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1990년대 중반부터 청소년문화는 청소년이 새로운 소비자란 인식과 함께 양적으로 급격한 성장을 했다. 대중문화의 대부분이 청소년을 겨냥하고 만들어졌고, 유행과 소비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세대의 간격이 짧아졌고, 과거에 비해 세대 간의 갈등도 심각해졌다. 청소년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부상했으며, 청소년의 사회적 위치가 긍정적·부정적으로 상승했다. 부모와 자녀들의 관계도 순종이 강조됐던 시절과 다르게 관심과 대화를 중요시하게 됐다.
부모훈련과 부모들의 인식변화를
이 같은 부모와 자녀들의 관계변화는 사회와 문화에 많은 변동을 가져왔다. 이때부터 교회도 이런 변화를 감지하고, “부모와 자녀가 새로운 관계를 정립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목소리만큼이나 빠르게 변하지는 못했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대형교회나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교회만 변화를 시도할 뿐이었다.
이 교회들은 “교회문화가 장년문화에 치중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교회문화가 청소년문화를 흡수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처럼 부모가 교회교육을 전적으로 목회자와 교사에게 맡겨 놓아서는 발전과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수 없다. 급격하게 변하는 청소년과 그 문화를 흡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회학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부모와 자녀간의 영적 관계가 재정립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교회학교는 청소년들을 주일날 몇 시간만 담당하지만, 부모들은 그들을 지속적으로 대하기 때문이다.
최근 교회들이 부모가 단독적으로 자녀들과의 영적 관계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고, 부모를 먼저 교육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에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하기 시작했다. 몇몇 교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아버지학교’나 ‘어머니학교’가 이 같은 성격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부모가 자신의 상처를 회복하고, 긍정적인 마음 상태로 가족 관계에 나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부모가 자녀의 영적 상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동역자의 입장이 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있다.
아버지학교에 참석했던 한 교인은 “바쁘게 살아온 인생을 차분하게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훈련을 통해 자녀와의 관계를 재정립할 용기와 믿음이 생겼다. 쉽진 않겠지만 자녀와 믿음을 공유할 수 있는 부모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들은 가정에 많은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우선 청소년들이 입시위주의 삶에서 좀더 자신의 인생을 생각해 보고, 영적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부모들도 자신의 자녀가 사회적으로 성공해야만 한다는 의식에서 해방돼서, 하나님 안에서 믿음의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남서울대학교 조충현목사는 “부모가 자신을 사랑해서 자녀를 사랑하는 것과 자녀를 섬기면서 사랑하는 것은 다르다. 부모가 자신의 욕심과 욕망을 버리고, 자녀를 사랑한다면 부모는 당연하게 자녀의 영적인 부분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쓸 것이다. 부모의 이런 인식과 인식을 깨닫게 하는 교육이 교회학교의 시작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도 부모들의 인식을 바꾸는 교육과 프로그램이 한국교회 전반에 전파되고 있지는 않다. 아직도 많은 교회들이 청소년보다는 경제능력이 있는 장년에 치중하고 있다. 교회학교가 문을 닫는 상황에서도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인식과 해결방법을 찾고 있지 않다.
한국교회는 하루빨리 한국교회의 주역이 청소년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이들의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부분에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청소년 사역의 시작은 부모와 청소년과의 영적 관계 재정립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부모와 함께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연구와 지원이 시급하다.
청소년과 소통을 위한 미디어사역
교회학교에서 교사와 학생간의 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이 필요한 상태이다. 시대에 맞게 스마트 폰, 네트워크, 영상미디어 등을 이용해 청소년들과 소통하도록 대책이 세워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청소년에게 영상과 문화콘텐츠 등으로 교육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현재 청소년들은 미디어시대에 살고 있어서 사용을 익숙하게 느낀다. 그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기독교 영상이나 드라마를 보여주며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귀로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는 말처럼, 미디어를 이용해 청소년에게 말씀의 이해도를 높여주고, 예배에 대한 거부감을 없앴다.
예배를 때 스크린을 이용하여 성경말씀을 띄워주는 것은 기본이다. 설교 중간에 영상을 적용시켜 이해하기 쉽게 설교하는 방법이 있다. 또 성경적인 이야기로 구성된 「회복」, 「패션오브크라이스트」와 같은 영화를 선별하여 편집한 후 QT시간에 활용을 한다. TV뉴스에 보도된 왜곡된 청소년 문화를 자료화면을 보여주면서 위험성을 상기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쉬는 시간이나 청소년예배를 시작하기 전에 CCM뮤직비디오를 보여주는 것도 청소년과 소통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CCM콘서트, 뮤지컬공연, 힙합워십 공연 등을 보여주는 단체를 통해 더욱 많은 청소년들이 기독교문화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기독교문화가 경건한 예배형식이 접목되면서 열린 예배가 많이 생겨났다. 청소년들은 이런 예배를 통해 마음을 열게 되고 신앙을 갖는데 영향을 받고 있다.
이미 세계에는 청소년 예배에 미디어를 활용한 열린 찬양예배가 많이 열리고 있다. 필리핀, 싱가포르, 홍콩,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영상과 문화콘텐츠를 이용한 청소년 사역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필리핀에 마닐라둘루스교회(담임=오리엘목사)에서는 매주 대형 극장에서 찬양 워십예배를 가지며, 열린예배를 갖고 있다. CCM밴드가 출연하고, 영상으로 교회에 있었던 모임을 소개하는 등 미디어와 문화의 활용이 높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예배에 참석하여 매주 100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신앙고백을 하고 있다.
하지만 미디어를 통해 교육하는 이벤트와 행사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청소년 교육미디어는 시각적이 효과뿐만 아니라 부흥에 일조한다. 이 시대에 미디어와 문화콘텐츠 사역은 청소년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방향이다. 미디어로 청소년과 소통하고 신앙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제 교회학교의 교육은 청소년들을 위해 마음을 열 쉬운 방법을 찾고, 이해할 수 있도록 문화를 활용하면서 기독교에 맞게 재창조해야 된다. 이제 교회는 시대에 맞는 청소년교육을 준비해야 한다.
/김간언·좌영섭·박아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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