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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살인면허

달팽이일기04-05 최용우............... 조회 수 1620 추천 수 0 2004.05.22 09: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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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173】살인면허

햇볕 따뜻한 날 엄마는 어린 두 아이들을 데리고 저수지가에 있는 콩밭을 매러 갔습니다. 아이들은 저수지에서 물장구를 치며 놀고 엄마는 콩밭 고랑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밭을 맵니다.
그때 어디선가 무장을 한 군용 트럭이 지나가다가 갑자기 멈추더니 군인 둘이 농담을 합니다.
"야! 너, 저거 맞출 수 있어? 한번 해볼래?"
"아쭈~ 내 사격 실력을 우습게 보네"
그리고는 저수지 저편에서 날아온 몇 발의 총소리... 아이들 비명소리
총소리에 놀라 콩 밭 고랑에 엎어진 엄마는 실신을 해버립니다.
"그때, 나는 너무 무서워서 뛰어 나가 내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어요"
오랜 세월이 지난 후 광주지역에만 방송되는 텔레비전에 그 엄마가 나와서 처절하게 몸부림을 치면서 통곡을 하였습니다. 광주의 5.18은 이렇게 광주, 전라도 사람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아직도 그 계엄하에 '살인면허'를 발부했던 사람은, 사과는커녕 큰소리 빵빵 치며 살고 있고,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광주민주화운동'이러고 이름 붙였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만난 많은 분들은 아직도 '광주사태' 라고 합디다. ('사변'은 전쟁을 뜻하고, '사태'는 사변보다 강도가 약한 작은 국지전쟁을 뜻하는데)
저는 그때 중3 이었습니다. 폭도라고 매도했던 그 시민군들이 버리고 간 총을 찾으러 다녔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해마다 오월이 오면 광주의 하늘은 말이 없어집니다.
언제까지 광주의 가슴앓이는 계속 되어야 하는지. 2004.5.18 ⓒ최용우

광주 5.18 암울했던 역사의 순간 (사진출처:5.18기자클럽)

이 사진들은 먼 외국의 이라크 전쟁사진이 아닙니다. 요즘 미군들이 이라크 포로들의 신체적 학대 등이국제사회에 반향을 일으키며 대두되고 있지요 하지만 24년 전 오늘 광주에서는 같은 민족끼리 총칼을들이대며 무소불위 권력 앞에 광주시민들이 추풍낙엽처럼 총에 맞아 쓰러져 죽었습니다
광주 5.18은 우리역사상 가장 치욕스런 사건입니다 오늘 광주 5.18사건을 맞이하여 그냥 역사의 한 사건으로 치부하지 말고 24년 전 암울했던 광주의 아픔을 사진을 통해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1980년 5월
열흘 동안 일어났던 그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도 정확한 상황을 알지 못합니다. 당시에는 말단 소총수였고, 그 이후로는 자의 반, 타의 반을 핑계로 모든 것을 잊으려고 노력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사진기자가 눈으로 보고, 카메라에 담았던 순간들이 비록 단편적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역사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래서, 그 역사들을 이제야 기록으로 남기려고 합니다.
역사를 평가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몫입니다.
전쟁을 평가하는 것은 말단소총수의 역할도 아니고, 또 그럴 능력도, 필요도 없다는 사실을 통감합니다.

<차마 보여줄 수 없는 처참한 사진은 삭제합니다>

5.18 이전

1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금남로 하늘의 헬기

2

3진압군의 몽둥이 아래 내맡겨진 시민

4시위도중 불타는 자동차

5진압 당하는 시위 군중들(무등고시학원 앞)

■5월 22일 ~ 27일 사진실

6 자유롭게 다니는 사람들... 그 사이 시민군도 보이고...

7 시민들을 태운 차들이 모여들고...

8 시위에 참가한 아주머니들의 뜨거운 투쟁

9 시민군을 도와 멈춘 군용트럭을 미는 소년들

10 버스 위에 올라 근접하게 접근한 시민들과 군인들

■5월 22일 ~ 27일 사진

11 차마다 시민들로 꽉 차고 도로엔 시민군을 태운 차들이 줄을 잇고...

12 수건과 선글라스. 모자 등으로 무장(?)한 시민군들

13 총 끝에 태극기를 달고 트럭에 오른 젊은이들

14 자신이 맡은 기관총 앞에서 고개 숙인 시민군

15 기관총을 잡고서 자못 심각한 표정의 시민군

16 희생자의 눈을 감겨주는 시민

17 희생자의 관을 차에 싣는 사람들

18 시민군이 무장한 모습

19 도청 계단 아래 구석, 또 시체가..

20 도청 진압 다음날, 도청에 남은 시체들

21

22 철사로 손이 묶인 채 연행되는 젊은이들

23 시가전에서 검거되어 개머리판에 맞는 젊은이들

24 군인들에게 검거되는 두 중년

25

26 소탕전으로 검거되는 광주의 젊은이들

5월 27일 이후 사진

27 자전거로 관을 옮기는 아저씨

28 검거된 시민군의 행색이 노숙자를 방불케 한다

29 시가전에서 검거돼 등에 탄약보유여부가 쓰여진 채 도청으로 연행되는 시민군

30 시가전에서 검거되어 개머리판에 맞는 젊은이들

31

32 청소차로 사체를 옮기는 모습을 지켜보는 시민

33 살아있음에도 목을 밟히며 손목의 끈을...

34

35 끌려가는 중년남자.

p240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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