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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네줄일기] 2004.5.11-20

감사.칼럼.기타 최용우............... 조회 수 2215 추천 수 0 2004.05.24 17:15:19
.........
2004.5.11.화
"커피 좀 줄여요~~"
아내는 무슨 독약이라도 마시는 것처럼 말하지만
만약 커피가 없었다면 비오는 날 창밖을 내다보는 일이
디~~~게 멋대가리 없는 일이 되었을 것이다.

2004.5.12.수
알콜 도수가 60도나 된다는 '분주'라는 술이 텔레비젼에 나온다.
알콜성분 80도짜리 술도 있다는 이야기도 한다.
술을 안마셔서 모르겠는데, 80도 술을 마시는 순간은 어떤 느낌일까?
"아마도 80도 뜨거운 물을 순식간에 확 마시는 것 같지 않을까?"

2004.5.13.목
크리스챤서점이 바로 옆으로 이사를 해서 매장이 훤~하게 넓어 졌다.
찾아보니 내 책도 두 권 책꽂이에 꽂혀 있다.
누군가 내 책을 빼들고 넘겨본다면 나는 그 옆에서 모른 척!
그러나 침을 꼴각 삼키며 그 표정을 살짝 살피겠지?

2004.5.14.금
아내 따라 산에 고사리를 꺾으러 올라갔다가 바위에서 그만 삐끗!
발목이 무지 아파 살금 살금 내딧는데, 속도 모르고 마누라가 왕짜증이다.
"머야! 새색시처럼~. 나 따라온게 그렇게 억울해?
만약 내가 결혼 안한 처녀라면 얼시구 춤추며 따라왔겠지?"

2004.5.15.토
꼭 사야되는 필요한 책이 있어 시내 나갔다.
그 사이에 김대철 목사님 가족이 우리집에 왔다.
밤새 도란도란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며
아카시아 향기 가득한 밤을 보냈다.  

2004.5.16.주일
10년만에 교회사역을 내려놓고난 후 첫번째 돌아온 주일에
김대철 목사님 부부는 우리와 함께 예배를 드렸다.
10년만에 주일 설교 준비를 안해 된 오늘 아침 목사님은
참 편하고 자유롭다고 하신다. 아쉬움에 대한 다른 표현일까?

2004.5.17.월
오랫만에 엘범을 꺼내어 아내의 처녀때 사진을 보았다.
와~ 눈부시게 이쁘다. 세상에 이렇게 이뻤던가? 가슴이 뛴다.
이렇게 예쁜 아가씨와 결혼해서 사는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
가끔 짜증이 날 때마다 엘범을 꺼내어 '아가씨' 사진을 보아야겠다.

2004.5.18.화
버스를 타고 대전 시내 나갈때마다 어부동교회 송전도사님을 만난다.
오전에 나가면 오전에 만나고, 오후에 나가면 오후에 만나고,
저녁때 나가면 저녁때 만난다. 약속한 것도 아닌데.
같이 버스를 탈때마다 꼭 차비를 대신 내 주신다.

2004.5.19.수
손님을 잔뜩 치룬 후 아내가 몸져 누워 버렸다.
병원에서 주사도 맞고 약도 지어다 먹었는데도 벌써 며칠째 끙끙대고 있다.
옆에서 별로 도움이 안되는 나는 어찌해야 될 지 몰라 얼쩡거리고만 있다.
마음에 안타까움만 가득 담은 채

2004.5.20.목
그리스도의교회 총회에서 주최한
'인터넷 사역과 목회전략, 홈페이지 관리'세미나에 다녀왔다.
오랫만에 오전에 한시간, 오후에 두시간 강의를 했더니 무척 피곤하다.
집에와서 픽 쓰러져 두어시간 뒹굴다가 겨우 기운차리고 일어났다.  

댓글 '1'

푸른솔

2004.06.14 17:13:06

80도 술.... 정말 마셔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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