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돈이 땅을 버린다.

달팽이일기04-05 최용우............... 조회 수 1534 추천 수 0 2004.06.15 10:24:14
.........

우리집 사진:최용우
【느릿느릿 184】돈이 땅을 버린다.

이곳으로 이사 온 첫해부터 집 옆에 계단처럼 생긴 다랭이 논에 아무것도 심지 않고 놀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논 주인이 너무 나이가 들어 힘들어서 농사를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른 분이 빌려서 농사를 지으려 해도 소작료를 너무 많이 달라고 하는 바람에 포기했다고 합니다.
3년정도 모내기를 하지 않고 묵히니 지금은 논에 풀이 가득하고 군데군데 나무가 나기 시작하여 다시 농사를 지으려면 꽤 고생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메뚜기같은 여러 가지 곤충들이 많이 생기고 그걸 잡아먹는 새들이 많이 날아와 좋기는 한데, 논 끝자락에 붙어있는 우리집이 덕분에 풀에 둘러 쌓여버렸습니다. 깨끗하게 정돈되어 모가 심겨진 논 끝에 집이 있었더라면 그래도 좀 낫겠는데 자연적으로 우거진 풀밭 끝에 집이 있으니 그렇쟎아도 외딴집이 더욱 외로워 보입니다. 그래서 "저 논 우리가 빌려 농사를 지을까?" 하고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아침부터 포크레인 한 대가 와서 시끄럽게 논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뭔일인가 나가봤더니, 그 논의 주인되시는 할아버지도 와 있었습니다.
군에서 해년 마다 땅값을 조사하는데 논에 농사를 안 짓고 묵히니 논값을 상당히 떨어뜨린 모양입니다. 그래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형식적으로 열 두 다랭이 중 두 다랭이만 모를 심을 거라 합니다.
정말 돈이 땅을 버리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네요. 2004.6.11 ⓒ최용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4 달팽이일기04-05 휴가3- 조각공원 최용우 2004-08-04 1287
973 달팽이일기04-05 휴가2- 영화마을 file [1] 최용우 2004-08-03 1175
972 달팽이일기04-05 휴가1- 멍청한 개 [3] 최용우 2004-08-03 1885
971 달팽이일기04-05 뒤도 생각하기 최용우 2004-07-31 1066
970 달팽이일기04-05 수박껍질 처리법 [6] 최용우 2004-07-26 2102
969 달팽이일기04-05 강아지 아홉마리 [1] 최용우 2004-07-23 1605
968 달팽이일기04-05 낙엽 최용우 2004-07-22 1201
967 달팽이일기04-05 글씨쓰기 [2] 최용우 2004-07-21 1257
966 달팽이일기04-05 삼계탕 [6] 최용우 2004-07-21 1161
965 달팽이일기04-05 잠옷 [1] 최용우 2004-07-19 1441
964 달팽이일기04-05 주지 목사님 이름도 넣고 최용우 2004-07-15 1286
963 달팽이일기04-05 옥수수 수염 최용우 2004-07-15 1337
962 달팽이일기04-05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고 최용우 2004-07-13 1836
961 달팽이일기04-05 개가 된 날 [5] 최용우 2004-07-12 1267
960 달팽이일기04-05 울적한 날 [2] 최용우 2004-07-07 1093
959 달팽이일기04-05 창 밖 풍경 [2] 최용우 2004-07-06 1242
958 달팽이일기04-05 정말 웃기는 꿈 [1] 최용우 2004-07-05 1496
957 달팽이일기04-05 밝은이의 행복한 시간 [1] 최용우 2004-07-02 1452
956 달팽이일기04-05 비둘기교회 [4] 최용우 2004-07-01 1501
955 달팽이일기04-05 자유 최용우 2004-07-01 1193
954 달팽이일기04-05 편한 의자 최용우 2004-06-29 1911
953 달팽이일기04-05 작은 그늘 [4] 최용우 2004-06-28 1246
952 달팽이일기04-05 일상 기도 [1] 최용우 2004-06-24 1107
951 달팽이일기04-05 오이 [2] 최용우 2004-06-23 1187
950 감사.칼럼.기타 [네줄일기] 2004.6.11-20 최용우 2004-06-21 1543
949 달팽이일기04-05 우리 밝은이는 평생 안 굶을거야. [3] 최용우 2004-06-21 1255
948 달팽이일기04-05 비오는 날 최용우 2004-06-19 1463
947 달팽이일기04-05 맛있는 고추 [6] 최용우 2004-06-17 1722
» 달팽이일기04-05 돈이 땅을 버린다. 최용우 2004-06-15 1534
945 감사.칼럼.기타 [네줄일기] 2004.6.1-10 [1] 최용우 2004-06-14 2204
944 달팽이일기04-05 훌라후푸 [3] 최용우 2004-06-12 2230
943 달팽이일기04-05 할아버지네 앵두밭 [2] 최용우 2004-06-09 1788
942 달팽이일기04-05 야호~ 내 생일이다!!! [12] 최용우 2004-06-09 1752
941 최용우팡세 힘의 근원 최용우 2004-06-04 3248
940 달팽이일기04-05 시골정서 [1] 최용우 2004-06-03 1582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