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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된 날

달팽이일기04-05 최용우............... 조회 수 1270 추천 수 0 2004.07.12 10:01:14
.........

개의 눈높이에서 보니 봉숭아 ,채송화가 큰 나무 같네요.

【느릿느릿 198】개가 된 날

뭘 보고 짖는지 아까부터 마당의 별이 요란하게 짖습니다.
밖에 나가보니 아무것도 없습니다.
따가운 한 낮을 보내느라 무료하고 심심해서 짖나?
가끔 창 밖으로 내다보면 턱을 땅바닥에 붙이고 눈알만 이리저리 움직이는 개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참 심심하겠다! 개들도 생각이 있을까? 있다면 무슨 생각을 하며 살까?
또 요란하게 개가 짖습니다. 창 밖을 통해 유심히 살펴보니 개가 바라보는 시선의 끝은 봉숭아꽃이 있는 화단의 땅바닥입니다. 두더지가 지나가는지 땅이 들썩들썩하는 것을 보고 그리 짖었던 것입니다.
사람의 눈은 높은 곳에 있어서 먼 곳만 보이는데 개의 눈은 낮은곳에 있어서 아래도 잘 보는군요.
카메라를 개의 눈높이 정도로 낮춰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봅니다. 봉숭아 채송화의 크기가 큰 나무 같네요. 옥수수 줄기는 거목 같고, 집은 사하라 사막의 피라밋 같네요. 개의 눈높이에서 보니 이 세상 모든 것이 거대해 보입니다.
덴마크의 어떤 선생님이 박물관을 견학하기에 앞서 이이들 눈높이로 맞추기 위해 무릎을 굽히고 반무릎 걸음으로 먼저 박물관을 돌아다녀 유명해졌다지요. 누군가의 눈높이가 되어보는 것도 참 재미있네요.^^  2004.7.6 ⓒ최용우

댓글 '5'

결실

2004.07.13 12:05:48

저희집 강아지가 어찌나 겁이 많은지 지나가는 사람은 심지어 어린아이까지도 무서워서 빙 돌아서 가거나, 가끔 차도로 들어서 저를 기절하게 만듭니다. 그러고보니 겁많은 개의 눈으로 보면 아이도 무섭긴 하겠네요. 더군다나 아이들은 짖궂기까지하니...저 위에서 내려다 보며 막대기를 휘두르니 아이라고 안 무서울까? 이해가 되네요.

우렁이

2004.07.14 09:24:19

시선을 바꾸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기쁨~~봉숭아나무(?)를 보면서 다시 여유를 생각합니다. ㅎ ㅎ 이 웃음소리로 저도 여유라는 놈을 쥐어볼랍니다. 빗속에서 머리카락 잘 말리며 지내십쇼^^

섬김이

2004.07.14 09:24:47

누구와 눈높이를 맞춘다는거 쉽진 않은 거 같아요. 항상 제 기준에서 남을 판단하는 나쁜 버릇이 있어서요. ㅠㅠ. 이시간 이후로 고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은미

2004.07.14 09:25:07

울창한 숲 같네요. 봉숭아가. 뭐든 내 눈높이로만 보고 생각하면 안되겠네요.

김원재

2004.07.14 09:25:25

그렀습니다. 우리가 상대방의 눈 높이에서 생각하여야 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막상 일을 당 하고 보면 상대방을 생각할 여유를 갖지 못할때가 너무 많습니다. 용서 하십시요 아직도 너무 많이 부족 합니다. ㅋ ㅋ 전도사님 감사합니다 . 올려 주신 글을 읽으며 다시 결단하여 봅니다. 이번에는 이 결단이 오래 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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