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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204】글씨 쓰기
"우헤헤헤... 이게 머야... 발꾸락으로 써도 이것보다는 잘 쓰겠다!"
"호오~ 보통 글씨체가 아니네요. 그냥 막 쓴 것 같지만 조화롭고 삐뚤거리지만 흐트러지지 않은 것이 경지에 이른 사람의 글씨 같네요."
스케치북에 아무렇게나 써서 잘 보이는 곳에 두었더니 보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반응을 보입니다.
마음을 다스릴 때 옛 사람들은 붓으로 글씨를 썼습니다.
글씨를 쓰면서 그 안에 담긴 뜻을 깊이 묵상했던 것이지요.
저도 가끔 마음을 다스릴 때 성경을 펼쳐놓고 스케치북에 메직으로 글씨를 씁니다. 몇 장 쓰다보면 마음이 평안해지지요.
한번은 왼손으로도 쓸 수 있을까? 한번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
삐뚤빼뚤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써지기는 하더군요.
그러고 보면 평생 왼손으로만 글씨를 쓰신 우리 어머니는 왼손글씨의 명인인 셈입니다. 그렇게 왼손으로 신약성경을 두 번이나 필사를 하셨고 구약을 쓰고 있는 중이시니. 67세 되신 우리 어머니는 평생 남들보다 잘하는 것 하나 없이 못나게 살았다고 하시지만, 알고 보니 우리 어머니도 남들이 갖지 못한 커다란 장점 한가지가 있었네요. 2004.7.2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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