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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564】목적을 잃어버리면
지난 여름 갑자기 삼겹살이 먹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어느 토요일 저녁에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동네 삼겹살집에 갔는데, 그새 '수입쇠고기 전문'이라고 가게 간판이 바뀌었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같은 서민은 삼겹살 체질이니까 다른데로 가자." 하여 '오성맷돼지'라는 간판만 보고 다른 음식점으로 갔다가 아는 사람을 만나 주물럭이 맛있고 하여 그걸 먹었습니다.
또 삼겹살이 땡겼습니다. 대전의 식후경이라는 곳에서 손님들과 삼겹살을 먹은 기억이 나서 가족들이 출동하였는데, 삼겹살은 다 떨어졌고 석갈비만 한다고 하여 그냥 석갈비를 먹고 왔습니다.
또 삼겹살이 땡겼습니다. "어성초포크로 가자. 메뉴는 삼겹살! 만약 없으면 그냥 나온다." 이번에는 집에서부터 단단히 결심하고 갔습니다. 처음 가보는 곳인데, 가격이 비싸기는 했지만 절대로 포기하면 안돼. 오우~ 삼겹살! 결국 몇 달만에 삼겹살을 먹고야 말았습니다.
하하 맨날 외식만 하는 가족인 줄 알겠네요. 사실은 몇 달 동안 일어난 일입니다. 식구들이 다들 "삼겹살을 먹자" 하고 나갔다가 몇 번이나 다른 것을 먹고왔더라구요. 가다가 중간에 목적을 잃어버린 것이지요.
그래서 좋은이의 고등학교 합격 기념으로다가 목적대로 무사히 삼겹살을 잘 먹고 왔습니다. 아참, 그렇게 속을 썩이더니 좋은이가 (성남예술고)합격을 했습니다. 작년에 경쟁률이 4대1이나 되었고 학원에서는 6대1 까지도 예상을 했다고 하는데, 다행이(?) 지원자가 2대1로 확 줄어들어 쉽게 합격을 한 것 같습니다. 드디어 우리도 고딩 학부모가 된 것입니다. 아이고..... 3년 동안 상전노릇 할텐데... 앞이 깜아득 합니다.ㅠㅠ ⓒ최용우 201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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