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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208】뒤도 생각하기
장성 출신 홍길동 생가터를 복원하고 기념관도 만들었다는 신문기사를 보았습니다. 딸아이의 여름방학 숙제중에 박물관, 기념관 방문도 있고 해서 장성 할머니집에 온 김에 한번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장성이 고향이기에 장성 지리는 대충 알고 있어서 홍길동생가 약도를 보고 어림잡아 위치를 파악하고 출발하였습니다. 장성읍내를 통과하여 황룡장터를 지나 옛황룡교 다리까지 건넜습니다. 그리고 뻥 뚫린 길을
"야~ 홍길동 덕분에 길이 넓어졌네..." 어쩌고 저쩌고 하며 신나게 달렸습니다.
한 10분쯤 달리다 아무래도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쯤해서 뭐가 나와야 하는데 홍길동 표지판 하나 안보였습니다. 삼계면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나왔습니다. 두리번 두리번 홍길동 표지판을 찾으며... 읍내 고가도로 앞까지 오니 조그맣게 '홍길동생가' 표지판이 보였는데 방금 지나온 길이었습니다. 차를 돌려 다시 왔던 길을 더듬어 올라가다가 황룡교 다리쯤에서 또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잃어버렸습니다.
할 수 없이 한약방 앞에 차를 세우고 지나가던 사람에게 물으니 새로 놓은 다리 건너 오른쪽 필암서원 방향으로 가다보면 나온다고 해서 다리를 건너갔더니 정말 손바닥만한 표지판이 있었고 넓은 대로에서 옆으로 빠지는 좁은 1차선 길이 보였습니다. 군에서 만든 홍길동생가안내 지도에는 읍내에서 홍길동생가까지 큰 길로 표시되어 있어서 그냥 쭉 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래서 큰길로만 내달렸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새로 놓인 다리를 건너는 사람도 눈을 크게 떠야 찾을 수 있고 옛날 다리를 건너가는 사람은 아마도 대부분 나처럼 삼계까지 신나게 달리다가 되돌아올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계쪽에서 오는 길에 홍길동생가 방향 안내표지판 하나 정도만 있어도 읍내까지 안 들어갈터인데 그런 뒤도 생각하는 배려가 아쉬웠습니다. 모처럼 고향에 와서 폼 한번 재보려고 했는데 길을 잃어버려 한 30분 오락가락 하다보니 아침부터 가족의 짜증에 스타일 팍 구겨졌습니다.
홍길동생가 광고만 크게 하고 떠들 것이 아니라 타지에서 오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곳곳에 안내표시판부터 다시 설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처럼 길을 잘 찾는 사람도 햇갈릴 정도면 길치들에겐 동에번쩍 서에번쩍하는 홍길동을 찾아가는 길이 얼마나 험난한 길일까요. (장성군민신문) 2004.7.28 ⓒ최용우
장성 출신 홍길동 생가터를 복원하고 기념관도 만들었다는 신문기사를 보았습니다. 딸아이의 여름방학 숙제중에 박물관, 기념관 방문도 있고 해서 장성 할머니집에 온 김에 한번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장성이 고향이기에 장성 지리는 대충 알고 있어서 홍길동생가 약도를 보고 어림잡아 위치를 파악하고 출발하였습니다. 장성읍내를 통과하여 황룡장터를 지나 옛황룡교 다리까지 건넜습니다. 그리고 뻥 뚫린 길을
"야~ 홍길동 덕분에 길이 넓어졌네..." 어쩌고 저쩌고 하며 신나게 달렸습니다.
한 10분쯤 달리다 아무래도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쯤해서 뭐가 나와야 하는데 홍길동 표지판 하나 안보였습니다. 삼계면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나왔습니다. 두리번 두리번 홍길동 표지판을 찾으며... 읍내 고가도로 앞까지 오니 조그맣게 '홍길동생가' 표지판이 보였는데 방금 지나온 길이었습니다. 차를 돌려 다시 왔던 길을 더듬어 올라가다가 황룡교 다리쯤에서 또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잃어버렸습니다.
할 수 없이 한약방 앞에 차를 세우고 지나가던 사람에게 물으니 새로 놓은 다리 건너 오른쪽 필암서원 방향으로 가다보면 나온다고 해서 다리를 건너갔더니 정말 손바닥만한 표지판이 있었고 넓은 대로에서 옆으로 빠지는 좁은 1차선 길이 보였습니다. 군에서 만든 홍길동생가안내 지도에는 읍내에서 홍길동생가까지 큰 길로 표시되어 있어서 그냥 쭉 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래서 큰길로만 내달렸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새로 놓인 다리를 건너는 사람도 눈을 크게 떠야 찾을 수 있고 옛날 다리를 건너가는 사람은 아마도 대부분 나처럼 삼계까지 신나게 달리다가 되돌아올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계쪽에서 오는 길에 홍길동생가 방향 안내표지판 하나 정도만 있어도 읍내까지 안 들어갈터인데 그런 뒤도 생각하는 배려가 아쉬웠습니다. 모처럼 고향에 와서 폼 한번 재보려고 했는데 길을 잃어버려 한 30분 오락가락 하다보니 아침부터 가족의 짜증에 스타일 팍 구겨졌습니다.
홍길동생가 광고만 크게 하고 떠들 것이 아니라 타지에서 오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곳곳에 안내표시판부터 다시 설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처럼 길을 잘 찾는 사람도 햇갈릴 정도면 길치들에겐 동에번쩍 서에번쩍하는 홍길동을 찾아가는 길이 얼마나 험난한 길일까요. (장성군민신문) 2004.7.28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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