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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211】(휴가일기3) 조각공원
옛날에는 해만 넘어가면 무서워서 얼씬도 하지 않았던 고향 마을의 동구밖 산 언덕에 멀리서 보니 텔레토비집 같기도 하고 주전자 같기도 한 이상한 집이 생겨서 아이들과 함께 가 보았습니다.
조각을 전공한 한 젊은이가 땅을 사서 조각공원을 만들기 위해 조금씩 조금씩 공간을 다듬어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주전자 모양으로 집을 만들고 지금은 컵을 만드는 중인 데 화장실로 쓸거랍니다.
"밤에 잘 때 무섭지 않아요?"
"뭐, 혼자 있을때는 머리가 쭈뼛 서기도 해요. 그런데 왜요?"
"이 자리가 옛날 저 어렸을 때 정말 무서운 담력시험 코스였거든요. 동네에서 아기들이 죽으면 항아리에 담아 여기에 묻었다고 해요. 밤에 동네 형들과 놀다가 꼭 여기를 다녀오라고 하는데... 어느 날은 너무 무서워서 바지에 질금질금 오줌을 싼 적도 있는데...하하하"
"어메, 어찌까..나 무서워서 오늘부터 여그서 못자겠네..."
오지중의 오지였던 고향 마을에 좋은 문화공간이 생긴다니 참 기분이 좋습니다. 다음에 고향에 가면 작품을 감상하며 조용히 차를 마실 수 있게될 것 같습니다. 2004.7.27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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