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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공터에 심은 토란이...(사진 최용우)
【느릿느릿 224】집을 비운 사이에
며칠 집을 비운 사이에
마당의 풀이 벌써 한 뼘 이상 자라 너풀거리고
마당 한 구석 빈 공간에 대충 심어 놓은 토란도
옆에 지나가는 길을 덮을 정도로 우거져 있고
뒤엄자리 위를 독풀이 가득 뒤덮어 버렸습니다.
아내가 철도 모르고 일찍 심어 키만 껑충 자란
텃밭의 들깨는 나무인지 기둥인지 모르겠습니다.
며칠 집을 비운 사이에 이렇게 풀들이 자라서인지
마치 낯선이의 집에 들어서는 것 같은 어색함!
그 어색함을 떨쳐버리려고
서둘러 그동안 빈 집 지킨 개들을 쓰다듬어 주고
토끼밥도 챙겨주고 두루두루 다니며 눈인사를 합니다. 2004.8.27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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