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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226】노린재
어느날 보니 텃밭에 열그루 심은 고추 줄기에 바퀴벌레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바퀴벌레와 모양이 비슷한 노린재였습니다.
"아니! 겨우 고추 열그루 심었는데 너그들이 먼저 빨아먹어 뻔지면 우린 뭘 먹냐?" 마당에 굴러 댕기는 작은 펫트병 하나 주워들고 고놈들을 잡아 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빠른지 손이 다가가면 어느새 어디론가 튀어버렸습니다. 살그머니 손을 내밀면 노린재도 줄기 뒤로 슬금슬금 돌아가 숨습니다.
"하하 요놈들아 더듬이랑 발이 다 보인다..."
밭에 일체 약을 안 치니 벌레들이 많습니다. 금방까지 다닥다닥 붙어 있던 노린재들을 거의 다 놓치고 집에 들어와 아내에게 한마디합니다.
"저 벌레들은 머리가 디게 좋은가봐. 잡으러 가면 어떻게 알고 금방 숨어버리는지 못 찾겠어"
다음날 숨을 죽이고 가만히 다가가서 적군의 동태를 정탐했습니다. 노린재가 붙어있는 줄기를 살짝 건드리니 그대로 땅바닥으로 떨어져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아하! 바로 이거였군! 알았다. 너희들은 이제 다 잡혔다. 줄기 아래 손을 대고 줄기를 건드리니 노린재들이 손바닥 안으로 우수수 떨어집니다.^^ 그렇게 일망 타진을 했습니다.
"짜슥들... 까불고 있어. 인간의 두뇌를 너희들이 어떻게 당해?"
그런데... 으악! 이게 뭐야! 노린재를 잡을 때 엉덩이에서 분비물을 발사하는데 그게 얼마나 신지 코를 톡! 쏘았습니다. 크~~당했당~~ 2004.8.29 ⓒ최용우

교미중인 노린재 (18세 이하는 자세히 들여다 보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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