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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네줄일기] 2004.7.1-10

감사.칼럼.기타 최용우............... 조회 수 1192 추천 수 0 2004.09.06 01:02:13
.........
2004.7.1.목
"좌우명이 뭐에요?"
인터넷 무슨 사이트에 가입을 하는데 특이하게도 좌우명을 쓰는 칸이 있어서
"청소를 잘하자" 하고 썼다.
진짜로 나의 좌우명은 "청소를 잘하자' 이다. 특이하지?

2004.7.2.금
오늘은 우리 좋은이 기말고사 보는 날이다.
아침에 학교 가는데 시험 잘 보라고 안고 기도를 해 줬다.
학교에서 돌아오며 "아무래도 두 문제나 틀린 것 같아" 한다.
난 어렸을때 "아무래도 두문제 밖에 못 맞춘것 같아" 그랬는데...

2004.7.3.토
차도 없는데 왜 이렇게 가고 싶은 곳이 많은지.
차가 있다가 없으니 엄청 불편하고 곤란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서울에 어떤 분이 새 차를 산 다음 타던 차를 주시겠다고 전화가 왔다.
전화만 받고도 마치 차가 내 앞에 있는 것처럼 마음이 들뜨다.

2004.7.4.주일
내일 어머님 생신을 우리집에서 치루기로 하였다.
일찌감치 예배를 마치고 대전 동방마트에 가서 장을 보아왔다.
"뭘 할까? 뭘할까! 여름이라 음식이 금방 상할텐데..."
그러면서도 아내는 부얶에서 계속 요술을 부리고 있다.

2004.7.5.월
어머님과 막내아우 용남이가 처제와 조카 주안이 데리고 도착!
여동생이 안양에서 시커먼 세 아들 데리고 도착!
우리 식구 네명 합쳐 모두 12명이다. 다 모이니 우리 가족도 참 많구나!
어머님의 63번째 생신잔치를 간단하게 치루었다.

2004.7.6.화
밝은이 치과에 가서 이빨치료하였다.
좋은이 서해안 어느 해수욕장에 갯벌체험 갔다가 먹지도 못할 새끼게 한마리 잡아오다.
이가 아프다던 아내 밝은이 데리고 치과 갔다가 무섭다고 또 그냥 오다.
나는 산에 가서 토끼밥 뜯어온 것이 유일한 대문밖 외출!

2004.7.7.수
창밖으로 번개가 치고 비가 오는데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워드작업을 했다.
갑자기 모니터에서 퍽! 소리가 나더니 뒤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급히 전원 스위치를 내리고 한 참 있다가 다시 전원을 넣어 보니
모니터에 전원이 안들어온다. 번개 맞았나?

2004.7.8.목
택시를 타고 가다 우연히 중고차전시장 옆을 지나가게 되었고 무작정 내려 들어갔다.
50만원짜리 차는 다 찌그러진 티코와 프라이드밖에 없다. 그래도 계속 기도하며 찾았더니
이제 막 들어오던 차가 얼덜결에 50만원 이라고 말해서 얼른 계약을 했다.
깨끗히 수리해서 150만원에 팔 차였다나.... 하나님이 50만원이라면 50만원인거여~.

2004.7.9.금
어제 계약한 차를 오늘 찾아서 타고 신탄진-청주-회인-보은-까지 아내와 함께 시운전을 하다.
보은에서 자동차 등록과 번호판 바꿔달고 집에 오니 현관 문이 방긋 열려있다.
미국에서 날아온 DHL택배 봉투가 떨어져 있어서 열어보니 차값에 해당하는 수표가 들어 있다.
세상에... 하나님도 참 급하시고 빠르셔라... 차보다도 더 빨리 차값을 보내 주셨네....

2004.7.10.토
온 식구들 새로 생긴 차 타고 신나게 시승식겸 이번달 문화생활(?)을 위해
대전 우송예술회관에 가서 '벌거벗은 임금님'뮤지컬 보다.
아이들 수준의 연극이어서 아이들은 신이 났는데 어른들은 다 잔다.
눈으로는 뮤지컬 보면서 생각은 새로생긴 차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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