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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573】사람의 욕심과 약수터
체육공원 올라가다 보면 산에서 긴 호스 하나 쭉 빼와 사용하는 약수터가 있습니다. 약수터라고 하기에는 너무 허술합니다.
어젯밤에는 물을 받으러 갔더니 늦게까지 약수물을 받던 할아버지가 약수터의 유래에 대해 쭉 이야기 해 주시네요.
이 약수터가 전에는 굉장히 유명한 약수터였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다보니 지붕도 만들고 물 나오는 꼭지도 세 개나 만들었는데 그래도 나오는 물이 적었던 듯, 사람들이 물 좀 많이 나오라고 포크레인으로 구멍을 파서 물탱크를 만들고 나오는 물을 탱크에 받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런데 면에서 수질검사를 해보니 탱크 안에 고여있는 물이 오염되어 먹기에 부적합하다고 약수터를 폐쇄시켰답니다. 그 뒤로 이 약수터의 물맛을 잊지 못하던 분들이 뒷산 바위틈에서 원수 구멍을 찾아내고 100미터도 넘게 긴 호스를 연결해 여기까지 물을 끌어내렸답니다.
아직도 언덕에는 커다란 물통이 인간들의 욕심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방치되어 있습니다. 그 뒤로 길게 길게 숲속으로 연결되어 있는 가는 호스를 통해 물이 쫄졸졸 흘러내려옵니다. 거의 30분 동안 물을 받아야 한통이 되네요.
맑은 물로 차를 끓이면 차 맛이 좋지요.^^ ⓒ최용우 201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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