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총소리

달팽이일기04-05 최용우............... 조회 수 1651 추천 수 0 2005.02.16 16:44:30
.........

대전과 보은의 경계지점에 세워진 표시 (사진 최용우)

【느릿느릿 314】총소리

모처럼 오후에 잠시 시간을 내서 따뜻한 봄볕을 쬐며 호숫가 산책을 합니다.
"탕! 탕!"
아! 고요를 깨고 들려오는 총소리! 사냥꾼의 총소리입니다. 아닙니다, 사냥을 해서 먹고사는 사람들이 아니고 순전히 '재미'로 사냥을 하는 사람들이니  그들은 사냥꾼이 아닙니다.
지난 겨울부터 주말만 되면 도시에서 총을 들고 사냥을 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총소리와 함께 호숫가 갈대 숲에서 장끼 한 마리가 날아오릅니다.
사람의 귀에 들리는 소리의 파장 중에서 가장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소리가 총소리와 칼 부디치는 소리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생명을 해치는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생존을 위해서 총을 사용하였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 아니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총을 사용하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재미'로 총을 사용합니다.
'재미'로 고요한 산골짜기 짐승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합니다.
도시 사람들의 '재미' 때문에 대대로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시골 사람들의 심장이 요동칩니다.
지난번 속리산 등산을 갔을 때 유난히 여기저기에 바위틈이 많더군요. 사람이 들어갈 만한 바위틈이 있기에 고개를 들이밀고 들여다 보려다가 말았습니다. 어쩌면 사람을 피해 바위틈에 숨어 있는 산짐승이 그 안에서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사람이 오를 수 있도록 산을 내준것만 해도 고마운데 고놈들의 심장까지 펄덕거리게 해서는 안되지요.
대전과 보은의 경계지점에 '수렵구, 금렵구'라는 깃발이 세워져 있습니다. 대전에서는 총을 쏘면 안되고 보은에서만 총을 쏘라는 표시라니. 이런~ 뷁!  (살짝 반대로 돌려놔 버릴까?) 저는 총소리는 무조건 싫습니다. 골짜기를 쩌렁쩌렁 울리는 총소리에 오금이 저립니다. 여보세요~ 총을 쏘고 싶으면 남의 동네에까지 와서 쏘지 말고 너네 동네에서 쏘세요. 네!  2005.2.11 ⓒ최용우

댓글 '1'

양지

2005.02.18 00:37:55

전도사님 동네에 와서 총 쏘는 놈들(?) 아니 재미로 총쏘는 사람들 다 벌받았으면 좋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20 달팽이일기04-05 사서 선생님 [1] 최용우 2005-04-11 1006
1119 달팽이일기04-05 500원 [4] 최용우 2005-04-06 2100
1118 달팽이일기04-05 미안해 미안해 [4] 최용우 2005-04-05 1411
1117 달팽이일기04-05 감당이 안돼 [2] 최용우 2005-04-04 1128
1116 달팽이일기04-05 늦바람 최용우 2005-04-04 1045
1115 달팽이일기04-05 좋은이의 기도 응답 최용우 2005-03-30 1138
1114 달팽이일기04-05 막 퍼오자구 [3] 최용우 2005-03-29 972
1113 달팽이일기04-05 텔레비젼 안 보는날 [1] 최용우 2005-03-23 1288
1112 달팽이일기04-05 하나님, 장난 좀 그만 치셔요. [10] 최용우 2005-03-23 1105
1111 달팽이일기04-05 구룡산에 올랐습니다. [3] 최용우 2005-03-20 1421
1110 달팽이일기04-05 근심이 뭐에요? 먹는거에요? [3] 최용우 2005-03-16 1087
1109 달팽이일기04-05 쟁탈전 [5] 최용우 2005-03-16 1096
1108 달팽이일기04-05 외로워서 그래요 [2] 최용우 2005-03-14 1184
1107 달팽이일기04-05 언덕위의 집 [2] 최용우 2005-03-14 2142
1106 달팽이일기04-05 여백 [1] 최용우 2005-03-12 1268
1105 달팽이일기04-05 못살아 [3] 최용우 2005-03-06 1125
1104 달팽이일기04-05 아직은 알딸딸 [1] 최용우 2005-03-06 1029
1103 달팽이일기04-05 아이들 스케이트장 최용우 2005-03-06 1208
1102 달팽이일기04-05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3] 최용우 2005-03-06 2124
1101 달팽이일기04-05 기대감과 두려움 [1] 최용우 2005-03-02 1177
1100 달팽이일기04-05 4444 [9] 최용우 2005-03-02 1091
1099 달팽이일기04-05 그렇게도 좋냐? [1] 최용우 2005-02-27 1146
1098 달팽이일기04-05 아직은 방심은 금물 [1] 최용우 2005-02-24 1121
1097 달팽이일기04-05 허리띠여 안녕 [9] 최용우 2005-02-23 2018
1096 달팽이일기04-05 그러면 못서 [1] 최용우 2005-02-21 1635
1095 달팽이일기04-05 선물 [2] 최용우 2005-02-21 1411
» 달팽이일기04-05 총소리 [1] 최용우 2005-02-16 1651
1093 달팽이일기04-05 부서진 의자 [6] 최용우 2005-02-16 2106
1092 달팽이일기04-05 하늘 아버지도 [2] 최용우 2005-02-15 1897
1091 달팽이일기04-05 좋은시간 다 가버렸네 최용우 2005-02-14 1609
1090 달팽이일기04-05 이해가 안되는 일 최용우 2005-02-12 2208
1089 달팽이일기04-05 속리산 문장대여 내가 또 왔다 file [1] 최용우 2005-02-07 1495
1088 달팽이일기04-05 나는 괜찮은데... [1] 최용우 2005-02-04 1655
1087 달팽이일기04-05 아이들 최용우 2005-02-02 1499
1086 달팽이일기04-05 아내의 이웃은 100명 [2] 최용우 2005-02-01 1572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