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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서 그래요

달팽이일기04-05 최용우............... 조회 수 1184 추천 수 0 2005.03.14 12: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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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328】외로워서 그래요

  "설교를 하러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갈 수는 있어도, 설교를 들으러 길을 건너가기는 어렵다" 라는 재미있는 미국 속담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은 한마디만 하고 듣기는 두 배로 하라고 입 하나에 귀는 두 개를 만드셨다는 우스개 이야기도 있습니다. 아마도 그만큼 사람들은 자기 입장에서 자기 말을 많이 하고, 남의 입장에서 하는 말은 듣기를 싫어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하고싶은 '말' 이 있는데 하지 않고 참는 것입니다.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할 말은 많은데 말을 아끼는 것은 할 말이 없는 사람이 말을 해야하는 경우보다 훨씬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불쑥불쑥 마음에 있는 말을 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꾹 참고 넘겼을 때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참 잘 참았다'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가정에서 아내에게도 그렇고, 아이들에게도 그렇고, 가까운 동료들에게도 그렇습니다. 세상에 마음에 있는 하고 싶은 말을 다 쏟아 놓고 사는 사람은 없겠지요? 그래서 대나무 숲에 대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네~" "하고 외쳤다는 재미있는 동화가 생긴 것이구요.
"외로워서 그래요. 최전도사님은 안 외로워요?"
공주에 사는 아무개 목사님도 목회이야기를 담은 주보를 여러 사람들에게 보내고 계십니다. 전화를 드렸더니 대뜸 한다는 소리가 '외로워서' 주보를 보내신 답니다. 외로워서!
저는 '그리워서' 주보를 보냅니다. 머리에 떠오르는 다정한 사람들이 사무치도록 그립고 보고싶고 그리고 하고 싶은 말 좀 하고 싶어서 주보를 만들고 보냅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라네..."하고 속 시원히 외치고 싶은 대나무 숲이 지금 제게는 꼭 필요하거든요. 2005.3.12 ⓒ최용우

댓글 '2'

김민애

2005.03.23 13:28:43

맞아요..전도사님도 "임금님귀는 당나귀"라고 외칠 대나무숲이 필요하신가요? 저도 필요해서 이렇게 글을 올리고 있네요. 갑자기 멀리 나가 있는(키르키즈스탄에 선교사로나감) 신우도 그립고..뉴욕에가 계시는 큰집 식구들도 보고싶네요.

양지

2005.03.23 13:30:28

이곳에 들어오면 외롭지 않아요. 전도사님이 계시고 클릭 한번이면 만날 수 있으니까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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