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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장난 좀 그만 치셔요.

달팽이일기04-05 최용우............... 조회 수 1105 추천 수 0 2005.03.23 01:02:11
.........
【느릿느릿 332】하나님, 장난 좀 그만 치셔요.

토요일엔 제가 판암초등학교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올해 1학년에 들어간 동네 아이들을 태우고 와서 각자 집에 데려다 줍니다.
오늘도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큰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학교 앞까지 걸어가 아이들이 나오는 대로 찾아서 차에 태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은이를 기다리고 있는데 문득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자동차 키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하다? 분명히 주머니에 넣어 뒀는데 어디갔지?
운전석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고 뒷좌석과 트렁크도 열어보고 혹시 길에 떨어졌을까? 학교 앞까지 땅바닥을 바라보며 두 번이나 왔다갔다... 그래도 오리무중?
하~ 이게 어디 갔나? 큰일났네. 아내에게 전화를 해서 보조키를 가지고 나오라고 해야 하나... 아이고... 아내가 왕잔소리를 바글바글 늘어놓겠지?
운전석에 앉아서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분명히 주머니에 넣은 것 밖에 생각이 안 납니다. "아! 그래, 기도하자. 기도하는 방법이 있었네!" 즉시로 조용히 눈을 감고 기도를 했습니다.
"아저씨, 졸려요? 밝은아 너네 아빠 주무신다...."
어린 악당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기도한지 10분쯤 지났을까? 정말로 선명하게 '밝은이 오른쪽 주머니' 하는 감동이 왔습니다. '밝은이 오른쪽 주머니라고?'
"밝은아! 너 오른쪽 주머니에 들어 있는 아빠 자동차 키 이리 줘!"
"앗! 아빠 어떻게 아셨어요? 아까 아빠 손잡고 올 때 장난치려고 내가 열쇠를 감췄는데... 깜빡 잊어버리고 있었네"
와~ 주님 정말 당신이십니까?
'그래 정말 하나님이다. 네가 하도 나를 안 부르기에 심심해서 장난 좀 쳐보았다....' 하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아따...하나님도 참 뭔 장난을 그렇게... 2005.3.19 ⓒ최용우

댓글 '10'

질그릇

2005.03.23 13:15:01

오래 전 얘기인데요. 아침에 밥을 하려는데 압력 솥의 김을 빼는 구멍에 있는 작은 종 같은 쇠붙이가 없어졌어요. (전기 솥이 아님) 우리는 현미 밥을 먹기 때문에 압력 솥에다 밥을 해야 하는데 그게 없으면 밥을 할 수 없으니 모두 밥을 굶고 직장이나 학교로 가야 합니다. 이곳 저곳을 찾아봐도 안 보여 쩔쩔매고 있는데 어린 딸이 "엄마는 왜 하나님께 찾아달라고 기도 안 해?"라고 말합니다. 그 말이 기특해서 ""하나님, 밥통 꼭지를 찾게 해 주세요."하고 아이와 함께 손을 모았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웃었지요.'하나님이 뭐 이런 기도까지 들어 주실라고?'그런데 눈을 뜨고 보니 찬장 꼭대기에 그 꼭지가 얹혀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사랑

2005.03.23 13:15:24

은혜 많이 받은 글이네요, 전도사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영주

2005.03.23 13:16:32

'하나님 장난좀 그만 치세요' 라는 글 읽고 오랫만에 크게 웃었습니다. 하나님과 전도사님의 숨박꼭질이 너무 샘이 나고 재미 있어서 나도 시작해 봐야지....

장영완

2005.03.23 13:17:28

감동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 좋은 삶의 활력이라는 생각입니다. 언제나 하나님과 더불어 있는 내용에서 바로 그ㅡ 같은 감동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전도사님,,,화이팅입니다..샬롬.

이선희

2005.03.31 21:59:31

저도 교회를 처음 나갈떄가 생각나네요 어머니께 드릴 무엇을 동네 아주머니에게 받아서 두었는데 어머니 오신뒤에 아무리 찾아도 없는거에요 (어머니는 야단 치시고) 설교말씀이 생각나서 (찾으라 찾을것이요) 기도를 했는데 주머니가 생각나서 뒤졌죠 아까는 없었는데 있는거에요 그때부터 확실히 말씀을 믿었죠 지금은 그렇게 응답을 못받아요 믿음이 작아졌나봐요

박은미

2005.03.31 22:02:37

악당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10분 기도하셔서 응답 받으신 전도사님 ! 감동입니다.급할 때는 급한대로 응답 주시는 하나님은 대단하신 분이십니다.

명철엄마

2005.03.31 22:03:03

전도사님 ! 기도가 놀라워요 저도 몇달전에 읿어버린 옷만 생각하면 평안이 없어요 결혼 예복이라 새옷인데 말이에요

섬김이

2005.03.31 22:03:29

ㅋㅋ밝은이랑.. 하나님이랑.. 전도사님.. 기도빨 긑내줍니당.^^*

박은수

2005.04.12 11:57:34

아멘.....아주 작은것 마저도 그분을 귀찮게 하곤 합니다 사사롭다 못해 화장실에 앉아 변비로 고생하며 끙끙하며 참 이런것 까지 꼭 하나님이 수리공이라도 된것 마냥 만물상이라도 되는것 마냥 이것저것 주문하고 고쳐 달라하고 어떤날은 의사도 되시기도 하고 ...제가 참 염치 없단 생각을 하곤 하죠 해결한뒤 까마득히 그 은혜를 잊어 버리고 늘 주문만 하고 때를 쓰는 제가 보이니 말예요

wise

2005.04.27 01:59:48

재밌고 좋아서 모셔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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