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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늦은 시계

류완............... 조회 수 1974 추천 수 0 2010.12.23 18: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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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늦은 시계
 
“살을 에이고 저미는 듯 하던 율렬하던 겨울바람도
이제는 부드럽고 온화한 봄바람이 불어온다.
북향 그늘에 굳게 쌓인 적설도 소리 없이 다 사라져 없어져 간다.”


1925년, 일제의 혹독한 탄압 속에서 근곡 박동완 목사는
희망의 노래로 민족의 아픔을 달랬습니다.
박동완 목사는 민족 대표 33인 중 한 사람으로 3·1 운동 당시
체포되어 서대문 형무소에서 2년간 옥고를 치룬 독립운동가입니다.
이후, <기독신보>, <신생명> 등 기독교계 언론 활동을 통해
민족 계몽운동에 전력을 다했습니다.
그는 일제와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자신의 시계를
30분 늦게 맞춰 생활했습니다.
동경의 표준시각으로 생활하지 않겠다는 그의 의지가 담긴 행동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옥고를 치룬 이후 민족의식을 살려야 한다며
오로지 한복만 입고 생활하면서도 독립을 이루기 전까지 대님을 매지 않겠다면서
한복에 대님을 매지 않는 독특한 의상으로 생활했습니다.
그러나 박동완 목사는 꿈에 그리던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1941년 지병으로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60여 해가 지나면서 광복의 의미가 치열한 삶에 밀려
우리의 의식 속에서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생을 바쳐 간절히 바라던
광복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류 완 / 사랑의 편지 편집인

<지하철 사랑의 편지 http://www.lovelett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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