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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을 300-350쪽 분량의 단행본 26권으로 만들었고 그중 13권을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은행을 쾅쾅

2010년 다시벌떡 최용우............... 조회 수 1731 추천 수 0 2010.12.27 09: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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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3964번째 쪽지!

 

□ 은행을 쾅쾅

 

가끔 아내가 지난 가을에 주워놓은 은행을 우유 빈 통에 넣어 전자레인지에 돌립니다. 딱딱한 은행 껍질이 뻥 뻥 소리를 내며 터집니다. 어느새 단단한 갑옷을 벗은 은행이 초록빛 어깨를 살짝 드러내고 유혹하네요. 반쯤 벌어지거나 사분의 일쯤 껍데기가 날아간 은행을 쪼개서 그 안에 있는 속살을 꺼내어 맛있게 먹습니다.
그런데 조개처럼 딱 붙어서 도무지 입을 벌리지 않은 은행들이 있어요. 그러면 은행을 돌 위에 모로 세워놓고 작은 망치로 쾅쾅 때려 주면 결국 뿌드득 빠드득 껍데기가 쪼개지지요. 그 속에서 나온 은행알은 어쩌면 그렇게 맑고 투명하면서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새예루살렘 열두 성곽의 기초석 여러 보석중의 하나인 녹보석 같습니다. 
은행을 망치로 탁탁 때리면서 문득 저 자신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은행의 겉껍질에서는 똥냄새가 나지요. 그것도 한 100년은 묵은 것 같은 지독한 냄새이며, 잘못 만지면 독이 오르기도 합니다. 마치 정욕과 원죄 때문에 고약한 냄새와 독성을 가지고 살던 불신자 시절의 저의 모습 같습니다. 그런 은행을 박박 문질러서 우윳빛갈 나는 은행알로 만듭니다. 그런 다음 단단한 껍질을 두들겨 깨서 녹보석 같은 속살을 끄집어 내야 비로로 먹을 수 있는 은행으로 새롭게 탄생됩니다.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으면서 더러움을 다 씻어낸 후, 신앙의 연단 과정을 겪으며 자아가 깨졌습니다.(지금도 깨지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은 속살을 드러낼 만큼 겉껍질을 벗겨낸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직도 원치 않는 일들이 뻥 뻥 터지는 것을 보니 아직도 저는 전자랜지 안에서 불로 연단을 받는 중인 것 같기도 합니다. ⓒ최용우

 

♥2010.12.27 달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홈페이지에 좋은 글이 더 많이 있습니다. http://cyw.pe.kr


댓글 '2'

김제환

2010.12.28 12:47:59

감사합니다 너무도 좋은 글을 보내주셔서 감사했읍니다 성탄의 은혜와 축복이 1년 365 일 함께 하시기를 원합니다

김성희

2010.12.29 13:33:57

저도 더 많이 깨어져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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