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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은 풀 (사진:최용우)
【느릿느릿 426】오메~ 선을 넘어 불었네
일반적으로 한 지점에서 또 다른 한 지점까지 흔적이 남는 어떤 도구로 쭉 그어 이쪽 저쪽을 나누는 표시를 선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상징적으로는 '넘어가거나 넘어오지 말라'는 금지, 구속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나라와 나라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국경선이 있고, 땅에는 지적선이 있어서 네 땅, 내 땅을 가르기도 합니다.
어떤 인간들은 마음 안에도 선을 긋습니다. 선을 그어 스스로를 선 안에 가둡니다. 그리고 자신도 선 밖으로 나오지 않고 다른 사람들도 선 안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마음의 섬에서 홀로 고립되어 '외롭다 외롭다' 하면서 살아갑니다.
며칠 전에 이 깊은 산골짜기 좁은길까지 땅에 검은 옷을 입혔습니다.
새로 깐 아스팔트 위에 하얀 페인트로 그은 이 선은 누구를 위한 선일까요? 차와 인간이 다니는 길이니 개구리, 다람쥐 지렁이 벌레 따위는 넘어오지 말라는 표시일까요?
오메~ 선을 그은지 하룻만에 넝쿨이 홀딱 선을 넘어와 버렸네.
선을 넘었으니 풀들에게 벌점 30점을 부여하고 벌금 6만원을 때려야겠네! 2005.8.17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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