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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428】병이 나버린 아내
대전에 사는 가끔 만나는 어떤 분이 너무너무 살기 힘들고 어렵다고 죽는소리를 해서 위로도 할 겸 겸사겸사 그분의 집에 처음 방문했습니다.
그분들이 대문을 열고 나오면서부터 우리가 그곳을 떠나오는 순간까지 그분들의 힘들고 어려운 형편을 들어주느라 아내가 그만 병이 나버렸습니다.
50평이 넘는 집이 마치 텔레비전에 나오는 '러브하우스' 같더군요. 최신 자재로 지어진 집에, 최신 가전제품으로 채워진 집은 우리가 하룻밤만이라도 자 봤으면 하는 그런 어마어마한 집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뭐가 없다, 부족하다, 누구네집은 있는데 우리집은 뭐가 없다... 하고 말하는 두 내외의 말만 듣다보니 두 분이 지금 빈민촌 판자집에 사시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었습니다. 그분들이 없다며 죽겠다고 하는 배부른 소리는 정말 없어서 가난한 사람들의 마음에 대못을 박는 소리였습니다.
그 집의 거실보다도 더 작은 집에서 사는 아내가 그분들을 위로한다고 갔다가 오히려 그만 마음에 상처를 받아 병이 나버렸습니다. 오죽하면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는 힘들게 살아도 힘든것도 모르는 바보가 아닐까?" 이렇게 말했을까요.
아내도 여자인지라 평소에 소원인 김치냉장고, 대형냉장고, 식기세척기, 피아노, 이런 것들이 갖추어진 집이 얼마나 부러웠을까요. 서둘러 그 50평짜리 판자집(?)에서 나오면서 보니 집안에 있는 물건들이 다 최신, 최고인데 한가지 팍 썩어서 냄새나는게 있더군요. 정신! 2005.8.19 ⓒ최용우
대전에 사는 가끔 만나는 어떤 분이 너무너무 살기 힘들고 어렵다고 죽는소리를 해서 위로도 할 겸 겸사겸사 그분의 집에 처음 방문했습니다.
그분들이 대문을 열고 나오면서부터 우리가 그곳을 떠나오는 순간까지 그분들의 힘들고 어려운 형편을 들어주느라 아내가 그만 병이 나버렸습니다.
50평이 넘는 집이 마치 텔레비전에 나오는 '러브하우스' 같더군요. 최신 자재로 지어진 집에, 최신 가전제품으로 채워진 집은 우리가 하룻밤만이라도 자 봤으면 하는 그런 어마어마한 집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뭐가 없다, 부족하다, 누구네집은 있는데 우리집은 뭐가 없다... 하고 말하는 두 내외의 말만 듣다보니 두 분이 지금 빈민촌 판자집에 사시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었습니다. 그분들이 없다며 죽겠다고 하는 배부른 소리는 정말 없어서 가난한 사람들의 마음에 대못을 박는 소리였습니다.
그 집의 거실보다도 더 작은 집에서 사는 아내가 그분들을 위로한다고 갔다가 오히려 그만 마음에 상처를 받아 병이 나버렸습니다. 오죽하면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는 힘들게 살아도 힘든것도 모르는 바보가 아닐까?" 이렇게 말했을까요.
아내도 여자인지라 평소에 소원인 김치냉장고, 대형냉장고, 식기세척기, 피아노, 이런 것들이 갖추어진 집이 얼마나 부러웠을까요. 서둘러 그 50평짜리 판자집(?)에서 나오면서 보니 집안에 있는 물건들이 다 최신, 최고인데 한가지 팍 썩어서 냄새나는게 있더군요. 정신! 2005.8.19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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