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개를 캤던 자리에 금방 물이 들어온 대호앞바다
【느릿느릿 429】조개캐기
장모님을 모시고 서해안 대호방조제 갯벌로 조개를 캐러 다녀왔습니다.
1년에 한번씩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져나가는 백중사리에 맞춰 갔습니다.
서해안 서해대교 아래쪽 대산항 옆에 있는 갯벌에는 소문을 듣고 온 사람들이 바글바글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 봉지씩만 캐가도 그 양이 엄청날 것 같았습니다.
물이 빠져나가는 대로 따라가며 호미로 뻘을 뒤져 조개를 줍습니다.
처음에는 팔이 아프도록 갯벌을 파도 조개는 없고 불가사리만 나오더군요.
다들 큰 통에 두세개씩 담겨 있는 조개를 서로 바라보며 '그래도 캐긴 캤네'하면서 마치 진주조개를 캔 것 마냥 신기해했습니다.
드디어 물이 거의 다 빠졌을 쯤 쯤, 오메~ 이게 어찌 된 일이여? 호미로 한번 긁을때마다 땅에서 조개가 한 주먹씩 나왔습니다.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며 막 쓸어 담았습니다. 평소에는 바닷물이 차 있어서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던 곳인데 오늘은 백중사리라 1년에 딱 한번 물이 빠져서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바로 그 자리에 노다지가 묻혀있었던 것입니다.
조개가 있을까? 하며 놀러 왔던 어떤 모르는 아저씨가 막 나오는 조개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져서 얼른 어디가서 비닐봉지 하나를 주워왔습니다.
"아저씨! 이쪽으로 오세요. 지가 호미로 죽 긁어서 뻘을 뒤집으면 아저씨가 조개를 막 주워 담으세요. 합동작전입니다."
그렇게 둘이서 모르는 아저씨와 합동작전으로 잡을 만큼 실컷 잡았습니다. 바케스로 네바케스를 잡아왔습니다. 조개를 많이 잡은 것도 즐거웠고 장모님과 가족들이 즐거워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이 더 좋았습니다. 2005.8.22 ⓒ최용우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