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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439】굴다리식당 할머니
굴다리 식당 할머니가 이른 새벽에 호숫가 밭에 갔다가 해가 높이 떠올라 더웁기 전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십니다.
새로 깐 아스팔트 길이 걸으시기에는 좀 어떠신지... 쉬엄쉬엄 몇 발자국 걷다가 쉬었다가 또 몇 발자국 걷다가 쉬었다가... 그냥 집에만 있을 수 없어 해뜨기 전 나선 밭일이지만 몸이 예전 같지 않으신지 밭에서 일하는 시간 보다 오고가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립니다.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 올라가는 길에
일부러 천천히 걸었어도 어느새 할머니와 함께 걷습니다.
"다리가 많이 아프신가봐요"
"막 쑤셔..."
더는 무슨 말을 하지 못하고 정류장까지 아무 말 없이 그저 할머니의 걸음에 제 걸음을 맞춰 걸었습니다.
나에게 신유의 은사가 있어서 아픈 사람들 만지기만 해도 척척 낫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동네 사람들 아픈 부분 다 고쳐주고 전도하는 것은 문제도 아닐 텐데.
아니면 돈이 많이 있어서 이렇게 아픈분들 모두 병원으로 모시고 가 치료를 해 줄 수 있다면 좋을텐데.
하나님! 우째 제게는 신유의 은사도, 돈도 안주시고 잉~ 2005.9.1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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