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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472】호수를 바라보며
앞이 막혀 답답하고 힘들었던 어느 날
마치 누군가 부르는 듯한 이끌림으로 집을 나서 호숫가로 갔습니다.
그리고 호수를 바라보며 쪼그려 앉았습니다.
"아버지..." 하고 깊은 숨으로 부르니 갑자기 목이 메이고...
"호수가 참 잔잔하네요."겨우 이렇게 한마디 해 놓고... 쓸쓸한 호수를 바라보며 한 참을 아무 생각 없이 그저 그냥 가만히 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어느 한 순간 마음 한 편이 환하게 밝아지면서 귀가 열립니다.
하늘에 새가 날아가며 노래합니다. 물 속을 자세히 보니 물고기들이 분주히 왔다 갔다 가끔 튀어 오르기도 하고, 숲속에서 바스락거리며 고라니, 청설모, 다람쥐들이 달리기를 합니다. 땅바닥에는 개미가 기어가고 바람이 불어오고 물결이 일고... 시끌벅적 요란합니다.
'보았느냐? 모든 것이 정지된 듯 보이지만 살아 있느니라'
내 삶이 장애물을 만나 정지된 듯 하지만, 그 순간에 하나님께서는 그 장애물을 치우기 위해 더 바쁘게 일하고 계신다는 마음의 감동을 느꼈습니다.
새로운 눈으로 호수를 다시 보니 세상에... 이렇게 아름답고 고요한 호수를 어디서 다시 볼까... 그래서 이 순간의 감동을 오래 남기기 위해 찰칵! 2005.10.24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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