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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일기 37】눈 뜨면
아침에 눈을 뜨니 ‘호로새’ 소리 같은 맑은 새소리가 들려옵니다.
호르르르릭! 호르르르릭! 마치 호르라기를 부는 소리 같은데 살금살금 밖에 나갔더니 금새 소리가 멈추었습니다. 내가 뭐 저를 어떻게 하나? 그냥 모습을 보여주면 탈나나?
사실은 ‘호로새’를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그냥 그 이름대로 ‘호로록’거릴 것 같아 아침 새소리를 들으며 ‘호로새’라는 이름을 떠올렸을 뿐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아침에 눈을 뜨면 무슨 소리가 나는지 귀를 기울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조금 일찍 일어난 아침에는 쎄액- 쎄엑- 하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새소리가 나고, 늦은 아침에는 까치소리나 참새소리가 청명하게 들려옵니다. 얼마 전 까지는 닭 우는 소리가 났었는데 닭을 잡아먹어비린 후로는 다른 작은 새들의 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들립니다. 2006.1.1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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