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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놈, 줄놈

흙집일기05-06 최용우............... 조회 수 1781 추천 수 0 2006.04.23 20: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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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일기 85】빌놈, 줄놈

가까운 곳에 사시며 늘 저를 염려해주시는 한 목사님이 걱정스럽게 물으셨습니다.
“책을 붙이려면 우체국으로 가겠네?”
“붙일 책이 한 권이라도 있으면. 대평리, 반포, 공주우체국 중 아무데나 가요”
“책 한 권 붙이기 위해 차를 움직이면 기름값이나 나와?”
“... 안 나오죠. 그래도 제 책을 봐주는 그것이 고마워 손해 보는 줄도 모르고 싱글벙글 하면서 우체국으로 달려가죠”
“하긴... 농부가 돈 계산하면 농사일 못 하지”
빌놈, 줄놈.... 언제부터인가 저는 빌놈, 줄놈으로 평생을 살게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빌놈이란 ‘복을 빌어주는 놈’ 이고 줄놈이란 ‘주고 또 주기만 하는 놈’입니다.
그래서 햇볕같은이야기에 글을 남겨주는 분들을 위해 날마다 날마다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하고 빌고 또 빌어줍니다. 입에 바른 소리가 아니라저는 진심으로 한사람 한사람 정성껏 축복을 빕니다... 그렇게 빌어주다 보면 누군가가 가끔 한번씩 ‘전도사님도 축복받으세요’하고 저를 축복해주시기도 하더군요. 그런 인사 받으면 너무 너무 행복해요. ‘빌놈’이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한 제가 줄 수 있는 것은 언제나 ‘무료’로 퍼주는 것이 저의 기쁨입니다. 귀한 것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인지라 내놓을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내놓은 것 같습니다. ‘줄놈’의 기쁨은 ‘줄놈’이 되어 보아야 알지요.
아참, 지금 제가 무슨 선물을 하나 만들고 있는데, 그거 나누어준다는 말을 하려다가 엉뚱한 말만했네요. 으흠~ 무슨 선물일까?  2006.4.5 ⓒ최용우

댓글 '1'

허경애

2006.05.09 13:36:51

무슨 선물인지 저도 주세요?
글을 읽으면 작은 감동으로 행복해집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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