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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일기 104】선혈이 낭자한 철쭉
산림박물관에 지금 철쭉이 만개를 했습니다.
철쭉을 자세히 보니 꽃봉우리가 툭툭 터지면서 안에 있는 붉은 꽃잎이 막 미어져 나오더군요. 정말 막 밀려나옵니다.
안에 있는 것들이 주체할 수 없는 어떤 열정으로 막 찢어지면서 붉은 피를 흘립니다. 선혈이 낭자합니다.
“와...세상에 이렇게 붉을 수가 있을까?”
“완전히 선명한 원색이네요.”
이글이글 타오르는 숯불 같기도 하고, 와글와글 핏빛 함성 같기도 합니다. 저도 어느 한 순간 저의 삶이 이렇게 미어지듯 터지면서 열정적으로 불타오른다면 좋겠습니다. 2006.5.2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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