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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 시5: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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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 | 한태완 목사 |
참고 : |
악인의 응징과 의인의 보호
본문: 시편 5편 1- 12절
1. 여호와여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사 나의 심정을 헤아려 주소서
2.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소서 내가 주께 기도하나이다
3.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 4. 주는 죄악을 기뻐하는 신이 아니시니 악이 주와 함께 머물지 못하며
5. 오만한 자들이 주의 목전에 서지 못하리이다 주는 모든 행악자를 미워하시며
6. 거짓말하는 자들을 멸망시키시리이다 여호와께서는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와 속이는 자를 싫어하시나이다
7. 오직 나는 주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주의 집에 들어가 주를 경외함으로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리이다
8. 여호와여 나의 원수들로 말미암아 주의 의로 나를 인도하시고 주의 길을 내 목전에 곧게 하소서
9. 그들의 입에 신실함이 없고 그들의 심중이 심히 악하며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 같고 그들의 혀로는 아첨하나이다
10. 하나님이여 그들을 정죄하사 자기 꾀에 빠지게 하시고 그 많은 허물로 말미암아 그들을 쫓아내소서 그들이 주를 배역함이니이다
11. 그러나 주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기뻐하며 주의 보호로 말미암아 영원히 기뻐 외치고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은 주를 즐거워하리이다
12. 여호와여 주는 의인에게 복을 주시고 방패로 함 같이 은혜로 그를 호위하시리이다“
어떤 청년이 이웃집과 나란히 살면서 농사를 지었습니다. 어느 날 청년이 이웃집 아저씨와 농사일로 크게 싸웠습니다. 화가 난 이 청년은 밤에 이웃 아저씨 밭에 몰래 잡초씨를 뿌려버렸습니다. 그 밭에서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났습니다. 이웃집 아저씨는 해마다 잡초를 뽑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이 청년은 고소했습니다. 그러다 이 청년이 이웃집 아저씨의 딸과 연애를 했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아저씨는 지참금으로 그 청년에게 그 밭을 주었습니다. 이 청년은 그 밭에서 잡초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 30년이 걸렸습니다. 사람들이 원수를 갚아 보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뼈아픈 통한뿐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원수 갚는 일은 하나님께 맡기라고 했습니다. 악은 악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은 성경이 말씀한 진리입니다. 악인은 반드시 행한 대로 응징을 받습니다.
“악인은 그의 환난에 엎드러져도 의인은 그의 죽음에도 소망이 있느니라”(잠14: 32)
시편 5편의 말씀은 다윗의 시로 영장으로 관악에 맞춘 노래라고 되어 있습니다. 영장이라는 말은 성전의 성가대를 관장하는 대장을 말합니다. 곧 성가대장의 지휘에 따라 특별히 관악기에 맞춰 노래된 시라는 말입니다. 시편 4편의 시는 현악에 맞춰 밤에 하는 노래인 반면 오늘 시편 5편의 시는 관악에 맞춰 주로 아침에 하는 노래입니다. 그리고 두 시는 모두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로 되어 있습니다.
본서는 전 12절로 이루어진 시로서 그 내용을 요약해 보면 1- 3절은 하나님만이 현재의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는 권세와 능력을 소유하신 분이라는 확신가운데 이른 아침부터 부르짖는 다윗의 기도응답의 촉구입니다. 중반부 4- 7절은 하나님의 공의로운 성품에 의거해서 의롭게 살려고 하는 다윗 자신의 보호에 대한 간구입니다. 후반부 8- 12절은 악인에 대한 심판의 호소와 의인에 대한 하나님의 보호에 대한 확신입니다.
다윗은 매일 아침이면 일어나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기도하였던 것 같습니다.
3절에 보면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는 매일 아침 하나님께 기도하므로 그의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신다는 것은 아침의 기도를 더 잘 들으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그의 기도가 주로 아침에 이루어졌음을 보여줍니다. 곧 아침에 주께서 저의 기도소리를 듣게 되실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시편 4편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저녁에도 기도하였습니다. 다윗은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그리고 하루를 마치는 저녁에 하나님 앞에 기도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치 대제사장이 아침과 저녁으로 제사를 드린 것처럼 그는 이스라엘의 대리왕으로서, 아침과 저녁으로 기도하였던 것입니다. 예수께서도 대제사장으로서 아침에 기도하셨습니다. 누가복음에 보면 예수께서 새벽 오히려 미명에 일어나 기도하셨다고 전하여 주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도 백성의 중보자요 대제사장으로서 기도하셨던 것입니다. 이처럼 다윗도 아침이면 일어나 기도하므로 하나님의 대리왕으로서의 사역을 감당했던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도 중보자처럼 기도합니다. 우리가 믿지 않는 자나 또는 한 형제를 위해 진실되이 기도하므로 우리는 이 땅에서 왕같은 제사장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위대하고 성결한 삶을 살았던 믿음의 선진들이 그토록 경건한 삶을 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또한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그들과 같은 의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겠습니까?
웨슬리, 휫필트, 루터, 무디, 하이드..., 그 외에도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믿음의 거성들, 그들이 주님께 크게 쓰임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이른 아침을 주님과 함께!”
그들은 하나같이 이른 아침에 주님과 교제함으로써 하루를 시작했던 것입니다. 고인이 된 케인즈 경은 가족과 만나기 한 시간 전에 먼저 주님과 만났고, 유명한 장군인 헨리 해블로크 역시 새벽4시에 행군하지 않으면 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새벽 2시간을 주님과 교제했다고 합니다. 바로 이런 삶을 살았기에 그들의 삶이 그토록 빛났던 것입니다.
우리 주님도 습관과 같이 새벽에 일어나 기도하셨습니다.(눅22:39)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막1:35)
다윗 역시 고난 가운데 처해 있었으나 아침에 주께 기도하며 주의 은혜를 바란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우리 또한 하루의 첫 시간을 가장 귀하신 주님과 교제하는 데 보내고 있습니까?
다윗은 아침에 주께 기도하고 주를 바랐습니다. 그의 기도가 1절과 2절에 나오고 있습니다.
"여호와여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사 나의 심정을 헤아려 주소서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소서 내가 주께 기도하나이다.“
그는 여호와가 자신의 왕이 되시고 경배받으실 유일하신 하나님 되신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왕이시요 경배의 대상되신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들어 주시도록 그는 간구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사 자신을 통촉해 주시도록 기도합니다. 자신의 부르짖는 소리를 들어주시라고 기도합니다. 여기서 통촉해 달라는 말은 헤아려 알아주시라는 말입니다. 자신이 처한 형편을 헤아려 알아주시고 바른 길로 인도해달라고 다윗은 기도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통촉해 달라는 것인지 분명하게 알 수는 없으나 다윗은 지금 간절히 부르짖어 기도해야 할 큰 어려움에 처해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구체적으로 그 어려움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마음에 큰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 자신을 통촉해 달라고,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 들어주시라고 이처럼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가 지금 당하고 있는 고통이 무엇일까요? 그 고통의 내용에 대해서 본문은 명확한 답을 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4절 이후의 내용을 살펴보면 어렴풋이 그 내용이 무엇이었겠는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4-6절까지를 한 번 보겠습니다.
“주는 죄악을 기뻐하는 신이 아니시니 악이 주와 함께 머물지 못하며 오만한 자들이 주의 목전에 서지 못하리이다 주는 모든 행악자를 미워하시며 거짓말하는 자들을 멸망시키시리이다 여호와께서는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와 속이는 자를 싫어하시나이다”
지금 다윗은 기도를 들으시는 주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신앙 고백하듯이 나열하고 있습니다. 주께선 죄악을 기뻐하는 신이 아니시라고 4절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죄악을 기뻐하지 않기에 악이 주와 함께 유하지 못하고 오만한 자가 주의 목전에 서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5절과 6절에서 주는 모든 행악자를 미워하시고, 모든 거짓말하는 자를 멸하시는 분이시며, 피흘리기를 즐기고 속이는 자를 싫어하시는 분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본문 6절을 읽겠습니다.
“거짓말하는 자를 멸하시리이다 여호와께서는 피 흘리기를 즐기고 속이는 자를 싫어하시나이다”
영국 시인 브라우닝은 『하멜린의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책에서 거짓말하고 속이는 자의 결말에 대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독일의 하멜린에 쥐들이 번성해서 시민들이 고생을 했는데 시의회에 찾아온 한 사람이 쥐를 다 없애 주면 얼마나 주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시의회가 일천 길더스를 주겠다고 하자 그 사람은 피리를 꺼내 불며 거리를 다녔습니다. 그러자 온 도시의 수만 마리 쥐가 그를 따라가는 것이었습니다. 사나이는 쥐 떼를 강으로 끌고가서 모두 빠져죽게 했습니다. 다시 시의회에 나타난 그 사나이에게 의원들은 일천 길더스는 농담이었다며 20길더스만 주었습니다. 얼마 후 사나이는 다시 피리를 불며 거리를 걷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도시의 어린이들이 그 피리 소리를 따라가더니 산 밑에 이르러 큰 문이 열리고 그 속으로 다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거짓말하고 속이는 것은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죄라고 잠언 기자는 경고하고 있습니다(잠 6:19). 거짓말에 대한 벌도 성경은 여러 가지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입이 막히게 되고(시 63:11) 불 못에 떨어진다고 했습니다(계 21:8, 27).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에서 진실하고 정직한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 다윗의 고백하는 내용 속에서 다윗이 당하는 어려움이 어떤 것이었겠는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오만한 자 또는 행악자로 인하여 당하는 모든 고통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의 거짓, 오만함, 그리고 온갖 악행들이 다윗을 괴롭히고 있는 것입니다. 아마도 대적들이 다윗을 모함하는 거짓말을 하고, 오만함을 떨고, 온갖 악행을 서슴지 않고 저지른 것 같습니다. 그들은 피흘리기를 즐겨하며 온갖 거짓으로 사람들을 속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는 자가 어떠한 사람입니까? 하나님의 의를 무시하고 세상을 악하게 만드는 오만한 자와 온갖 불의와 헛된 일을 즐기는 행악자입니다. 또한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미련하고 어리석게 속이는 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자들을 기뻐하지 않으실 뿐만 아니라 그 자취를 땅에서 끊으려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는 이렇듯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자들이 되지 않도록 항상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겸손하고 의로우며 진실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할 때 우리 모두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자로 우리를 보호하시고 그분이 주시는 영원한 복락을 받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는 것 곧 그의 마음에 싫어하시는 것이 예닐곱 가지이니 곧 교만한 눈과 거짓된 혀와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는 손과 악한 계교를 꾀하는 마음과 빨리 악으로 달려가는 발과 거짓을 말하는 망령된 증인과 및 형제 사이를 이간하는 자이니라”(잠6: 16- 19)
9절에 보면 저희 입에는 신실함이 없고, 마음속에는 심히 악한 것이 가득하며, 목구멍은 열린 무덤처럼 더러운 것을 쏟아내며, 아첨하기를 쉬지 않는 자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신실함이 엿보이지 않습니다. 자기 유익을 위해서는 언제든지 배반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는 어떤 악행도 서슴지 않고 범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더럽고 썩어 냄새나는 것들입니다. 온갖 아첨과 모함과 거짓들로 가득합니다. 바로 이러한 자들이 다윗을 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다윗의 형편은 그러한 자를 징계할 수 있는 형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들은 드러내놓고 보란 듯이 악을 범하고 있습니다. 거만한 눈을 들고 오만한 말을 서슴없이 내뱉습니다. 거짓말로 다윗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피흘리기를 즐기는 악함이 가득한 자들입니다.
이로 인하여 다윗은 큰마음의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마음속에는 억울함과 답답함으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다만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모든 것을 여호와께 아뢰고 여호와께서 자신의 심사를 통촉해 달라고 호소하는 것뿐입니다. 자신의 억울함을 통촉해 주시고 이러한 악인들을 심판하시고 자신을 구원해 달라고 간구하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그리고 다만 평안한 중에 하나님을 의지하고 다만 그를 경배할 뿐입니다. 모든 것은 여호와께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심판하고 자신을 신원해 주실 이는 오직 한 분 여호와뿐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사정을 알고 통촉해 주실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십니다. 누구도 내가 처한 상황을 온전히 이해해줄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은 자기를 중심해 생각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우리의 사정을 알고 이해해주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왜냐하면 그는 친히 몸을 입고 오셔서 우리의 고통을 친히 맛보셨기 때문입니다. 그가 몸을 입고 우리같이 되셔서 연약함을 친히 겪으셨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우리를 잘 이해해 주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다만 주의 집에 들어가 주를 경외함으로 경배하겠다고 고백합니다.
7절에 "오직 나는 주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주의 집에 들어가 주를 경외함으로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리이다" 주님의 크신 인자하심을 믿고 다만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경배하겠다는 것입니다. 다만 하나님의 응답을 믿음으로 기다리겠다는 것입니다. 그는 주께서 크신 인자하심으로 응답하실 것을 믿었습니다. 그분께서 악과 선을 감찰하시는 자로서 선악간에 판단하실 것을 믿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이 섬기는 하나님은 그간에 자신에게 신실하신 하나님이셨습니다. 때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가는 상황에서도 목자처럼 자신을 인도해 오셨던 하나님이십니다. 모든 위험 가운데 있을 때 크신 구원의 능력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다만 주의 집에 들어가 주를 경외함으로 경배하겠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그가 주의 집에 들어가 칩거하며 기도하는 것은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어쩌면 가장 뚜렷이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의 배후에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가 역사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그는 기도하는 것입니다. 기도가 현실을 헤쳐 나갈 가장 지혜롭고 선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우리 믿음의 고백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뜻을 따라 일하시는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요,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다리는 것이요, 믿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구체적인 기도를 하고 있는데 그 내용이 8절에 나와 있습니다.
“여호와여 나의 원수들로 말미암아 주의 의로 나를 인도하시고 주의 길을 내 목전에 곧게 하소서”
대적하는 원수들을 보시고, 자신을 주의 의로 인도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주의 길을 자기 앞에 곧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악행자의 모든 시험과 올무로부터 자신을 지켜 달라는 것입니다. 그들의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다만 주의 의를 쫒아 행할 수 있도록 자신을 인도해 달라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주의 뜻을 분명하게 알리셔서, 끝까지 그 뜻을 쫒아 의인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붙들어 달라고 그는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악한 자들의 악과 반대되는 의의 삶으로 자신을 인도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악인의 길을 좇아 악한 길을 가지 않고 의인의 길을 좇아 주의 뜻을 구하는 길을 가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사실 악을 악으로 보복하고 싶어 하는 것이 솔직한 우리의 심정일 것입니다. 자기도 악한 방법으로 보복하고 싶은 것이 죄인들의 속성일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악인의 길을 가지 않고 의인의 길에 설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의의 길로 자기 삶을 인도하시고 그 길을 좇아 똑바로 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그는 기도하고 있습니다. 온 세상이 세상영광과 자랑의 길을 가고, 온 세상이 육체의 정욕을 좇아 범죄의 길을 가며, 거짓과 속임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행악자의 길을 갈지라도, 다윗 자신만큼은 의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자신을 지키시고 보호하시며 그 길로 인도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온 세상이 하나님을 모독하는 길을 갈지라도 오직 자신만은 주의 크신 인자하심을 따라 경배의 삶을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그는 기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윗은 자신이 의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인도해달라는 것뿐 아니라 대적의 심판을 위해서도 간구하고 있습니다.
10절을 보겠습니다.
"하나님이여 그들을 정죄하사 자기 꾀에 빠지게 하시고 그 많은 허물로 말미암아 그들을 쫓아내소서 그들이 주를 배역함이니이다"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그들의 악한 꾀로부터 자신을 구원하시고 도리어 그들로 자기 꾀에 빠지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많은 악행을 인하여 하나님의 집에서 추방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악한 자를 심판하므로 모든 의인들을 신원해 달라고 그는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다윗의 원수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원수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왕을 배반하므로 다윗을 세우신 하나님을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대리자요, 그의 왕권을 시행하는 자입니다. 그러하기에 다윗을 거절하는 것은 하나님을 거절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여호와께서 여호와의 원수들을 심판하시고 악인들을 멸하시므로 신실한 종들의 억울함을 신원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지금 하나님나라의 대리왕으로 신실한 백성을 대표하여 하나님 앞에 그같이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도 원수들을 향해 그같이 기도해야 하는가? 원수들을 저주하고 쫓아내 주시도록 기도해야 하는가? 우리는 그렇게 기도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다윗의 나라는 원수를 저주하고 심판하므로 세우는 나라였지만 우리가 세우는 나라는 도리어 원수를 위해 기도하고 축복하므로 세워지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으로 원수를 정복하므로 세워야 하는 나라인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다윗은 하나님의 원수를 자기 원수로 알고 싸워야 하는 경륜 가운데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원수를 저주하는 것이고, 그들의 멸망을 간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다윗 자신은 유일한 피난처요, 방패요, 보호자되시는 하나님께 피하여 있겠다고 고백합니다. 다만 하나님의 공의에 그의 인자하심에 모든 것을 맡기고 주의 품에서 안식하겠다는 것입니다. 자신은 악인처럼 칼에 의지하지 않고 세상의 악한 꾀에 의지하지 않고 다만 주를 의뢰하겠다고 말합니다.
11절을 읽겠습니다.
"그러나 주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기뻐하며 주의 보호로 말미암아 영원히 기뻐 외치고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은 주를 즐거워하리이다"
나폴레옹의 군대가 적국을 통과할 때의 일입니다. 예수를 잘 믿는 과부가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나폴레옹의 병사들이 혹시 자기 집으로 들어와서 재산을 빼앗고 사랑하는 아이들을 잡아가거나 생명을 해치지나 않을까 두려워했습니다. 그날 밤, 가정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아이들과 한자리에 모인 그녀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오! 하나님, 우리 집 주위에 성벽을 쌓아 우리를 적에게서 지켜주옵소서."
예배를 마친 후 아이들은 잠자리에 들어가, "아까 예배드릴 때 어머니가 성벽을 쌓아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드린 게 무슨 뜻인지 아니?" 라고 하면서 서로 의아해했습니다. 불안과 공포의 밤이 지나고 마침내 아침이 되자 아이들은 어머니의 기도에 담긴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밤사이에 눈보라가 쳐서 작은 집의 주위를 전부 눈으로 뒤덮어버린 것입니다. 병사들은 그때 그곳에 집이 있는지 알지도 못하고 지나가 버렸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그분의 도움을 기대하며 그의 약속을 의지한다면 주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의 커다란 능력으로 지켜 주십니다.
"하나님은 나의 산성이시니 저의 힘을 인하여 내가 주를 바라리이다"(시59:9)
자신의 칼과 힘을 의지하지 않고 주를 의지하는 자는 주의 보호와 인도를 받게 될 것을 말합니다. 오직 주께 피하는 자만이 주의 보호를 인하여 영영한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을 말합니다. 주를 사랑하는 자, 주를 사랑하기에 끝까지 의인의 길을 떠나지 않는 자만이 주의 인자하심을 인하여 즐거워하게 될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의인에게 복을 주시는 하나님이시며, 자기를 의뢰하는 자의 보호자요, 방패이시기 때문입니다. 자기에게 피하여 오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여호와는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 주를 사랑하기에 주의 뜻을 쫒아 의의 길을 가는 자를 은혜로 호위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에게 피하여 오는 자를 날개로 덮으실 것입니다. 성소에 께신 하나님은 넘치는 인자하심으로 그런 자를 받으시고 품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겸손히 자신을 의뢰해 오는 자를 부끄럽게 만들지 않는 분이십니다. 그는 자신을 신뢰하는 모든 자를 하나님 앞에 영원히 기뻐하며 즐거워하도록 복주시는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그는 넘치는 은혜로 우리를 호위하십니다. 그를 의뢰하고 그의 풍성한 인자를 힘 입고자하는 자, 주를 따라 의의 길을 걷기를 기뻐하는 자, 이 땅을 보이는 것이 아니고 보이지 않는 것을 구하며 믿음으로 걷고자 하는 자를 그는 지키시고 보호하십니다. 모든 시험과 악으로부터 보호하실 뿐만 아니라 끝까지 의의 길, 주님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이 의인의 방패되시는 하나님께서는 참으로 그의 은혜로 다윗을 호위하셨습니다. 비록 다윗이 범죄하여 이런 저런 어려움을 겪었어도 하나님은 은혜의 하나님이시며 자비의 하나님이셔서 자기를 의뢰해오는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셨습니다. 악한 자들은 비방하기를 다윗은 하나님의 은혜를 입지 못할자라고 비방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도움을 받지 못할 자라고 비방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은혜를 입히시고 다윗을 보좌에로 인도하시고 하나님의 전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뵙고 기뻐하도록 그의 걸음을 인도 하셨습니다. 이처럼 모든 의인의 피난처요, 다윗의 거처가 되셨던 하나님께서는 또한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피난처이셨습니다. 예수께서도 모든 악한 자들의 모함과 비방과 거짓증거 속에서 기도하셨습니다. 자기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거짓말해 오는 이들에 싸여 그는 새벽 미명에 일어나셔서 기도하셨습니다. 자신 뿐 아니라 자신을 따르는 모든 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하셨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은혜로 저들을 호위해 주시도록 기도하셨을 것입니다. 모든 시험과 악에서 지켜 주시도록 기도하셨을 것입니다.
이런 주님을 하나님께서는 죽은 자 가운데 살리시고 영원한 하늘의 보좌에로 인도하셨습니다. 악한 자들의 모든 비방에도 불구하고 그를 하늘 보좌에 앉히신 것입니다. 모든 자들이 예수를 가리켜 '저는 저주받아 십자가에 못박혔다'고 비방했지만 하나님께선 보좌 우편에서 영원히 하나님의 영광을 뵙고 기뻐하도록 그의 걸음을 인도하셨습니다. 모두들 '저는 하나님을 모독한 자라'고 비난했지만 하나님께서는 하늘과 땅의 권세를 갖는 위엄의 보좌에로 그를 인도하신 것입니다. 그리하여 오고 가는 모든 의인들의 주가 되게 하신 것입니다.
성도여러분 그는 우리의 형제되신 자로서 하나님을 의뢰하는 믿음으로 사셨습니다. 우리의 대표자로서 그는 모든 악한 비방과 모함과 핍박 속에서도 의의 길, 순종의 길을 가신 것입니다. 악인들은 다윗을 모함하고 비방했던 것처럼 예수를 모함하고 비방하고 십자가에 못박았으나 예수께선 자기 생명을 하나님께 의탁하고 하나님만을 피난처 삼으셨습니다. 그리하시므로 그는 하늘보좌의 영광의 자리에 앉으셨고 우리의 피난처요, 보호자가 되셨습니다.
바로 그분께서 교회를 자기 몸으로 지으시고 하늘과 땅의 권세를 가지신 분으로서 함께하심을 약속하셨습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영원한 피난처가 되셨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영원히 교회와 능력으로 함께하실 것입니다. 여전히 우리는 세상중에 있기에 세상의 비방과 핍박을 받지만 예수께서 은혜로 호위하실 것입니다. 의인에게 복을 주시고 은혜로 호위하시는 하나님께서 부활하신 영으로 우리와 함께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유일한 피난처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는 친히 우리의 형제가 되셔서 모든 것을 체휼하셨기에 우리의 심사를 통촉하십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는 주께서 우리를 아시고 도우십니다. 이분에게 피하는 자는 이분의 보호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를 의뢰하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치 않을 것입니다. 우리 주님의 보호를 인하여 기뻐 외치며 영영한 즐거움으로 즐거워하게 될 것입니다. 주께서는 자신을 따르는 의인에게 복을 주시고 은혜로 저를 호위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악한 자의 권세에서 지키시고 보호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바로 이 주님을 의지하여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기도에 귀를 기울여 우리의 심사를 통촉해 주시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부르짖는 기도에 응답해 주시도록 간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로 악인의 길을 가지 않고 의인의 길을 좇아 주의 길을 가게해 달라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주께서 가르치신 길로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고 모든 시험과 악에서 지켜주시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주를 의뢰하는 자를 주께선 기뻐하시고 넘치는 위로와 기쁨으로 채우실 것입니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영영한 기쁨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다 하나님을 의지하여 살므로 주님의 보호하심과 주께서 주시는 영원한 기쁨을 누리며 사실 수 있기 바랍니다.
* 기도: 공의로우신 주님, 우리를 괴롭히는 악인을 응징하시고 우리를 눈동자처럼 보호하여 주심을 감사합니다. 말씀으로 일깨워 주시고, 저희들의 삶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를 일깨워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주님, 늘 주님을 더 깊이 알아가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루하루의 삶을 통해 우리는 주님이 어떤 분이심을 깨닫게 되고,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를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님은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늘 우리와 함께 하시면서, 우리를 위해 일하고 계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주님, 오로지 주님만을 바라고, 의지하며, 주님의 뜻에 순종하며 나아가는 저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직 주님을 알아가고, 주님을 경험하는 일에만 집중하고, 주님과 바른 관계를 맺어 가는 것으로 만족하고, 감사하고, 기뻐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지금도 너무나 즐겁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늘 저희 가정의 발걸음을 인도해 주시고, 늘 저희들과 함께 하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지금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저희 앞에 놓일 지라도 주님만을 바라고 의지하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저희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도 주님으로 인해 감사와 기쁨이 넘쳐 나게 하여 주시고, 주님을 기뻐하는 하루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감사와 찬송을 주님 앞에 올려 드리며, 거룩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렸습니다. 아멘.
/한태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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