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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3】우리 집 문패
드디어 이사 후 짐 정리를 다 마치고 마지막으로 현관 문 위에 문패를 붙였습니다.
오래 전에 “나중에 교회를 개척하면 나는 교회 이름을 대문짝만하게 걸지는 않겠다. 작은 나무 판자에 소박하게 교회 이름을 새겨서 문 밖에 자그맣게 걸어놓겠다”며 판자 하나를 주워와서 조각칼로 ‘들꽃피는교회’라는 이름의 교회 간판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꽃’자를 강조하여 크게 파고 다른 글자는 다음에 파야지... 하고 미루어 놓았다가 무려 6년이 지난 후에 우연히 판자를 다시 발견하였습니다. 마침 현관에 걸어 둘 문패가 필요했기에 이미 파여진 ‘꽃’ 자를 이용하여 교회 현판이 아닌 문패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이사 다닐 때마다 가지고 다니면서 현관 문 앞에 걸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나! 문패가 좋아 보였는지 이걸 탐내는 사람도 다 있네요.
2006.6.3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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