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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4] 나무야 나무야

용포리일기06-08 최용우............... 조회 수 1941 추천 수 0 2006.06.07 23: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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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4】나무야 나무야

숨터 사역을 위해 여기저기 빈 학교를 다녀보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충북 영동의 어느 문닫은 학교를 찾아갔었는데, 학교 운동장에 들어서자 마자 눈앞에 펼쳐진 한 그루의 나무를 바라보고는 탄성을 질렀습니다.
“야~ 저 나무좀 봐라... 참 곧고 바르고 늠름하게 잘 생겼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저 나무 아래서 쉬며 놀며 공부를 했을까요?
나무는 누군가 건들지만 않으면 한번 심겨진 자리에서 평생을 삽니다.
비, 바람, 눈, 새, 벌레, 밤엔 달과 낮엔 해와 구름과 사람들과 동물들이 나무를 찾아와 그 품에 듭니다.
나무는 누구를 미워하지도 않고, 욕심을 부리지도 않고, 피해를 주지도 않고, 그리고 경쟁을 하지도 않으면서도 아무 댓가 없이 산소를 주고 그늘을 주고 새들에게 가지를 내어주고 심지어 벌레들에게 잎을 줍니다.
아, 저도 저렇게 한 자리에서 오래도록 자리를 잡고 사는 나무가 되고 싶습니다. 2006.6.4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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