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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생신을 맞이해 3형제가 모두 모였습니다. 3명이 13명으로 불어나 모두 모이면 제법 그득합니다. 36세에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되셔서 보따리 장사로 자식 3을 잘 키워 13으로 불렸으니 어머님의 자식농사는 풍성한 성공을 거둔 셈입니다.
서로 만나면 가장 정겨운 것은 사투리가 저절로 통용어가 된다는 것입니다.
어머님이 밤에 주무시는데 바퀴벌레를 보셨나 봅니다.
어머니:"바쿠벌레가 있더라"
아내: “아이고 어머니, 이전에 저쪽 흙집에 살 때는 바퀴벌레는 없었는데, 개미, 거미. 지네. 시래기, 발 많이 달린 벌레... 말도 마셔요.”
어머니: “옛날에 초가집에서 살 때는 비만 오면 천정에서 거시랑이 밥상위로 줄줄줄 쏟아졌당께.”
... 마침 밥을 먹고 있었는데 다행히 아내가 어머님의 말을 못 알아들었습니다.
음... 거시랑은 전라도 사투리로 ‘지렁이’입니다. 2006.6.16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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