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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16】창문을 열면
창문을 열면 학산빌라 2층 3층 베란다가 보입니다.
창문을 열면 시끌벅적 사람 사는 소리가 들려요.
어느 날은 베란다 청소를 하면서 호스로 뿌린 물이 책상에 떨어지기도 합니다.
어느 날은 담배 냄새가 솔솔 창문을 열고 고개를 쑥 내미니, 맞은편 베란다에서 후다닥 문을 닫고 들어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고 보니 창문 밖에 담배꽁초가 수북합니다. 이런 ~ 담배를 피고 꽁초를 여기에 던졌구나! 앞으로 걸리기만 해봐라... 그냥 뭐,
아... 또 방금 재미있는 말이 들려 오네요.
“야 새캬, 니가 뺑도리냐? 맞아야 말을 듣게?”
우리 집 창문 맞은편에 밝은이가 잘 하는 언니가 산다고 하더니 그 언니도 되게 말을 안 듣나 봅니다.
뺑도리(팽이)처럼 맞아야 말을 듣는다고 하는 것을 보니... 2006.6.25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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