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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23】마음 부자
잘 아는 사모님이 우리집에 와서 책을 보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와 책이 많네요... 이 책을 돈으로 환산하면... 전사님은 정말 큰 부자시네요”
지난번에 이사를 하면서 책장 열 짝에 들어갈 만큼만 책을 남겨두고 나머지는 사정없이 정리했습니다. 고물상 할아버지가 열 상자가 넘는 책에 모니터까지 얹져가며 “잘 쳐드리는 거에요” 하면서 5000원 주더군요. 그렇게 따지면 지금 가지고 있는 책을 모두 상자에 담아 고물상에 넘긴다고 했을 때 아무리 많이 받아도 2-30만원 이상은 못 받을 것입니다.
그러니 책이 아무리 많아도 부자는 아니지요.
제가 부자인 이유는 책의 양에 있지 않고 책의 내용에 있습니다.
외로울 때, 힘들 때, 위로 받고 싶을 때, 문제를 만났을 때 즉시 나에게 조언이나 위로를 해 줄 수 있는 책이 있다는 것이 저의 큰 힘입니다. 때로는 친구가 되기도 하고 스승이 되기도 하고, 연인이 되기도 하는 책이 있어서 저는 행복합니다.
와... 하하하 제 주변에 있는 책들이 박수를 치며 좋아 하네요.^^
2006.7.4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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