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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27] 아기를 업은 옥수수
<지루한 장마가 계속되고 있네요.
장마 비에 키가 쑥 자란 옥수수 줄기에는
엄마가 아기를 업듯 옥수수 열매가 업혀 있고,
그 위를 박콩이 돌돌 감고 올라가네요.
그 옆에 흰 접시꽃도 활짝 피었습니다.>
하고 주보에 썼더니 아내가 ‘엄마가 아기를 업듯 옥수수 열매가 업혀 있다’는 말이 참 신선하고 재미있다고 말해줍니다.
집 앞에 있는 밭에 심은 옥수수가 사람 키보다도 더 큽니다. 그 옥수수에 이제 막 열매가 달리기 시작합니다. 마치 아기를 업고 있는 것처럼.
(그런데 아기는 아기인데 수염이 난 아기이네요.)
하도 글이 안 써져서 동네 한바퀴 휘휘 돌고 들어와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글을 썼는데, 아내가 좋게 여겨주는 그 한마디로 인해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주 작은 관심 하나에도 이리 좋네요.
2006.7.9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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