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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 영광

주광 목사............... 조회 수 2709 추천 수 0 2011.02.02 10:03:05
.........
청년 시절, 뜨거운 피가 흐를 때에 누구나 철학자가 되어 무엇 때문에 사는가? 질문하며 고민하고 생각하는
로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소년 시절이나 청년 시절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할 경황이 없었습니다. 하루 하루 먹고 사는데 급급한 형편에서 인생을 논한다는 것은 사치였습니다.
오로지 먹고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청소년기를 지낸 결과인지 일찍 생활이 안정이 되었습니다.
25살에 결혼하여 가정적으로, 경제적으로 안정되었을 때 비로소 인생이 무엇인가 생각하였습니다.

27세까지 직장생활을 하다가 자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주택수리업입니다. 헌집을 사서 수리하여 팔기도 하고,
빈땅을 사서 집을 지어 팔기도 했습니다. 집일을 할 때는 힘이 들지만 팔 때까지는 시간이 생깁니다.
이런 때는 신앙생활에 매달리곤 했습니다. 여름이 되면 더울 때에 교회 지하 기도실에 가서 성경을 읽기도 하고,
기도를 하면서 보내었습니다. 그 때에는 에어컨이 없던 시대라 기도실에는 참 시원했습니다.

어느날인가 고린도전서를 읽어 가는데 10장 31절 말씀이 눈에 확들어 왔습니다.“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는 말씀입니다.“아 그렇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자”고민 고민하던 문제였던 무엇 때문에 사는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 하는 질문이 다
풀려 버렸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위해서 살자, 그런데 하나님이라는 말 보다는 주님이라는 말이 더
친근한 감이 있으니“주님께 영광을”이란 표어로 살자는 생각을 교회 지하 기도실에서 했습니다.

그리고 생활의 여유가 생기니 어렸을적부터 소원했던 서예를 할 마음이 생겼습니다. 서예를 하는데 한문은
모르니 한글서예를 하자, 그런데 세상 말을 쓰지 말고 하나님 말씀만 쓰는 성서서예를 하자는 마음의
결정을 하고 서예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서예를 하면 다들 호를 만드는데 나는 뭐로 한담? 하다가
아,“주님께 영광을”이란 내 인생의 좌우명에서 만들자 하여 주광이라는 호를 만들어 서예를 했습니다.

서예를 하면서 한참 재미를 붙이는데 난데없이 신학을 공부하게 되고, 정말 난데없이 목회를 시작하여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그래 교회 이름을 뭐라 지을꼬? 하는 중에 “주님께 영광을”이라는 말씀에서
한자식 따다 주영교회라 이름하고 설립예배를 86년 4월 19일에 드렸습니다.

나름대로 주님께 영광을 위해서 살자는 마음으로 주영교회를 목양하고, 틈이 나면 주광이라는 이름으로
서예도 합니다만 항상 부끄러운 마음입니다. 말은 주님께 영광이라고 해 놓고는 영광을 내가 다 받고,
오히려 주님께 영광을 가리우는 삶이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괴롭습니다. 내 자질이나 실력으로는 도무지
주님께 영광을 돌리지 못하고 주님께서 내 심령에 거하시면서 자신을 나타내시는 삶이 될 때에 비로소
주님께 영광을 돌리게 됨을 알고 “주님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주님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가 나의 기도
주제입니다. 기도 내용입니다.

주님 나를 긍휼히 여기사 주님께 영광 돌리게 하옵소서 !!
주님 나를 불쌍히 여기사 주님께 영광 돌리게 하옵소서 !!

(200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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