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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과 기억

주영 목사............... 조회 수 2877 추천 수 0 2011.02.02 10:05:15
.........
망 각

요즘은 자꾸 잊어 버립니다. 그래서 생각나는 대로 기록합니다. 주보를 일주일동안 가지고 다니므로
목회적인 것은 주보 뒷면 같은데 메모를 합니다. 그리고 전화 옆에도 메모지를 두고 중요한 것은 메모를 합니다.
또한 설교 노트에도 기록합니다. 수첩에도 메모지를 넣고 다니며 기록합니다. 그런데도 자꾸 잊어 버립니다.

외출을 할 때에는 시간전부터 옷을 입고 방안을 서성거립니다. 빨리 나가다가 뭔가 빠진 것을 가지려고
집에 오는 일이 생기니 밖에 나가지 않고 방안을 왔다 갔다 하면 뭔가 빠진 것, 준비해야 할 것 등이 생각납니다.
또 외출을 하면 거의 집사람과 같이 다닙니다. 혼자 가도 되는 곳도 같이 가자고 합니다. 그러면“전에는 혼자
쫄쫄 잘 다니더만 요즘은 뭣땜시 혼자가도 되는대도 꼭 같이 가자고 그러느냐?”고 합니다. 혼자 가면
불안합니다. 하도 실수를 잘하니 그런데도,

지난 주 삼일밤 예배를 인도하기 위해 혼자 교회에 갔습니다.집 사람은 가족들 저녁식사를 대접해야 하므로
삼일밤은 저녁을 일찍 혼자 먹고 교회갑니다. 교회에 6시 반에 도착하여 기도하면서 준비를 하였습니다.
삼일밤 예배 시작이 7시 반인데 불과 몇분 전에 내 모습을 보니 양복을 입고 넥타이까지 했는데 양복 상의를
입지 않은 것입니다.“아이쿠”했으나 방법이 없어 예배를 인도했습니다.

기 억

성경 말씀은 정신을 바짝 차려 암송을 해도 얼마 지나면 캄캄하게 잊어버리는데 아무런 노력을 안해도 기가
막히게 기억하는 것이 있습니다. 옛날에 누가 섭섭하게 했던 것, 안 좋았던 것, 죄지었던 것 등등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오늘 내가 있는 것은 먼저는 하나님의 은혜요, 다음으로는 주위의 고마운 분들 때문입니다. 수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오늘까지 은혜를 입고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은혜는 새까망케 잊어 버리고 살면서 안좋았던
점은 왜 그리 생생하게 기억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기억할 것은 잊어 버리고 잊어야 할 것은 기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회개하면 그 죄를 다시는 기억치 않으신다고 하십니다.“나 곧 나는 나를 위하여 네
허물을 도말하는 자니 네 허물을 기억지 아니하리라”(사43:25) 하시는데, 저는 타인의 허물이 너무나 잘
기억되고 좋은 점은 안 보입니다. 우리 하나님의 사죄의 성품과는 너무나 먼 저의 모습입니다. 왜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은혜를 입고 살면서, 그 분들의 좋은 점도 많건마는 그런 것은 기억하지 못하고 단점과 약점만
기억하는지 내 마음이 밉습니다. 내 모습이 부끄러워 집니다.

주여, 나로 안좋은 것은 망각하게 하옵소서 !!
주여, 나로 좋은 것들만 기억하게 하옵소서 !!


(200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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