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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히는 새치

주광 목사............... 조회 수 2286 추천 수 0 2011.02.03 21:28:29
.........

새치.
여러해 전부터 흰머리가 생겨
처음에는 보이는대로 뽑았다.
흰머리 하나에 이십원씩 주고 뽑기도 했는데
그것도 얼마 후에 그만 두었네.
금방 천원이 넘으니 중지하고
요즘은 포기 상태다.

“염색하실까요?”할 때에
“냅둬요”했네.
근래 인조(人造) 염색이 유행하는데
부작용이 많단다.
다들 하니 안하면 촌스럽다나.

나는 신조(神造) 염색파다.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찬송하며 (507장)
“주님의 흰머리 본받는 자”되려네 (계1:14).

그러나
튀어난 새치는 못봐주네
머리를 빗고 나면 흰머리 새치가 삐져난다
그것은 못봐주네
기어이 뽑고 만다
기어이 뽑고 만다.

모난돌.
“모난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이 생각나네.
요즘은 석공을 보기 힘들지만,
이 속담과“튀어난 새치는 뽑힌다”
연결시켜 생각해 보네.

새치도 검은 머리 속에 있으면 놔두는데,
앞으로 삐져나오면 뽑히네.
튀어나오면 뽑히네.
저 잘났다고 일어나면 뽑히네.

가라지.
농장에 새치 가라지 삐져나온다.
농부가 “뽑을까요?”질문할 때
“가만둬라 가라지 뽑다 곡식까지 뽑힐까 하니
추수때 먼저 뽑아 태우라”하셨네 (마13:29).

예수님 목장의 신자 열두명.
삐져나오고, 튀어나오고, 잘났다는 새치들 많았네.
베드로 새치는 고개를 잘 숙이니 쓰임받았으나
가룟 유다 새치는 고개를 숙이지 못하니
뽑히어 제거되었네.

새치도 머리 속에 있으면 놔두네
뽑다가 검은 머리 뽑히니,
그러나 튀어나면 뽑히네.

(200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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