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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긴장

주광 목사............... 조회 수 1958 추천 수 0 2011.02.03 21:34:00
.........
겨울이 오면 긴장한다.
봄이나 여름이나 가을이 올 때는 긴장하지 않는데
겨울이 오면 긴장한다.
그것은 감기로 인한 심한 기침 때문이다.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을 때
깊은 기침을 하여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폐결핵이라고 한다.
한주먹이나 되는 약을 하루 세번씩 먹으면서 안보이게
눈물도 참으로 많이 흘렸다.

지겨울만큼 약을 먹다가
약봉지를 휴지통에 집어 던지고 기도원에 가서
금식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고침을 받고 오늘에 이르렀다.
그 후유증인지 감기가 들면 심한 기침을 한다.
살다보니 깨달은 것이 있는데
어깨가 차면 기침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겨울이 오면 긴장을 하게 된다.
어깨를 따뜻하게 하려고 옷을 있는데로 입고 목도리를 하고
오바를 입으니 보기가 이상한지 자꾸 식구들이 웃는다.
웃거나 말거나 기침을 안해야 하니까

문득 하나님께서 왜 겨울이란 계절을 만드셨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가을로 끝내시지
몸도 맘도 추워지는 겨울을 왜 만드셨을까?

유명한 부흥강사이신 이성봉목사님이
찬송가 200장을 곡조로 하여 “꿈결같은 이 세상에”
라는 찬송을 7절이나 만드셨는데 거기 4절에
“꽃이 떨어진 후에는 열매를 맺고요
엄동설한 지난 후엔 양춘이 오누나
어두운밤 지나가면 밝은 아침이 오고요
이 세상을 지나가면 영원한 천국오리라”
하는 가사가 생각난다.

일일, 일년, 일생에 대한 내용인데
겨울은 마지막이 아니라 새해의 시작이 되고
죽음이 아니라 생명의 시초가 됨을 노래한다.
나무들도 겨울에는 열매도, 잎도 포기하고 버리고
나목(裸木)이 된다.

이 겨울의 의미를 내 삶에 적용하자.
잡은 것을 버리고 포기하자
소망하는 것도 버리고 포기하자.
나신(裸身)이 되자.

새 삶을 맞이하기 위해
새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새 하늘과 새 땅을 위해.


(200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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