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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평화

더깊은신앙으로 최용우............... 조회 수 1614 추천 수 0 2011.02.06 09: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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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작년에 우리 다운교회에 오셨던 그 이현주 목사님이 5월30일에 '밥과 평화'라는 주제로 강의하신 내용을 옮긴 것입니다.

 

오늘도 먹고, 어제도 먹었고, 내일도 먹을 것이 밥이다. 밥을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제 아무리 고상한 사람이라도 밥이 없으면 생명이 멎는다. 밥이 이렇듯 사람에게 중요한 것이기에 먹든지 마시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라는 성경의 명령(고전 10장 31절)은 가볍게 넘길 것이 아니다.

과연 어떻게 밥을 먹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일까?


지난 5월 30일 서울 종로에 있는 꿈이있는교회(하정완 목사)에서는 '밥과 평화'라는 이색적인 주제의 강의가 펼쳐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총무 백도웅 목사)가 '폭력극복10년' 사업의 일환으로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진행하고 있는 '목요신학마당'의 강사로 나선 이현주 목사의 강의였다.이 목사는 예정된 시간 오후 5시보다 약간 늦게 도착했다. 그는 버스를 타고 오는 도중 약속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서 생긴 불안감을 화두로 강의를 열었다.

"파도에 흔들리는 배 위에서 예수와 제자는 전혀 다르게 반응했다. 제자들은 불안해했으나 예수는 태평이었다. 왜 같은 상황인데 다르게 반응하는 것일까? 그것이 바로 선생과 제자의 차이다. 불안해하는 존재는 스승감이 아니다. 누가 이 시대의 선생인가? 뭔가 다른 대처 방법을 가진 사람이 스승이다. 예수는 배 안에서 홀로 자고 있었지만, 사실은 홀로 깨어 있었던 것이다. 깨어 있는 사람은 사실을 사실대로 본다. 현상 뒤에 숨어 있는 진상(眞相)을 보는 사람이 깨어 있는 사람이다. 제자들 눈에는 파도, 배, 위급한 상황만 보였지만 예수는 한시도 아버지의 현존을 잊지 않았다. 천주교의 한 성인은 일생동안 하루에 30분 이상 예수님을 잊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예수 역시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과 동행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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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역시 스스로를 밥이라고 하셨다. 빵과 포도주를 자신의 살과 피라고 하셨다.
이는 상징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구체적인 이야기이다.


이 목사는 풍랑 만난 배의 상황을 독특하게 해석하고 있었다. 불안과 평안을 이해하는 이 목사의 시각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 목사의 말은 강의의 주제인 밥으로 넘어갔다.

"밥은 사람이면 누구나 먹어야 하는 것이고, 모든 일을 가능케 하는 무엇이다. 누구나 공유하는 것이다. 비록 나라와 문화에 따라 그 맛과 형태는 다양하지만, 밥을 먹지 않는 사람은 없다. 사람이 음식을 먹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해 동일한 것이다. 사람들은 같은 밥을 먹고 전쟁을 하고, 전쟁을 반대하기도 한다. 나 역시 수없이 많은 밥을 먹고 싸면서 살았다. 내가 먹고 마셨던 밥, 물, 공기의 양은 엄청날 것이다. 예수 역시 스스로를 밥이라고 하셨다. 빵과 포도주를 자신의 살과 피라고 하셨다. 이는 상징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구체적인 이야기이다. 성찬식 후에 밥이 예수의 살로 변한 것이 아니라, 본래 밥은 예수의 살과 피였다."

밥에 대한 화제는 자연스럽게 소유의 문제로 옮아갔다.

"후배 중에 '쌀 도사'라 불리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가 자기가 생산한 쌀의 가마니에 자기 얼굴을 새겨서 판매한다. 생산자의 이름과 명예를 건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후배에게 농담식으로 이 쌀을 당신이 만들었냐고 물으니, 그 후배는 당연하다는 듯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싹을 틔우는 일, 물, 흙, 태양… 어느 하나 후배 스스로 만든 것은 없다. 전체 공정이 100이라면 그 중 1 혹은 2를 후배가 했을 뿐이다. 사람들이 스스로 무언가를 만든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다. 사람이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정말, 아무 것도 없다."

이 목사는 아무 것도 없다는 말을 몇 번이나 강조했다. 소유라는 개념 자체를 부정하는 이 목사의 파격적인 강의는 이와 유사한 다른 예로 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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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소를 불고 있는 이현주 목사

 

"지적소유권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이런 말이 없었다. 지식을 쓰려면 돈을 내라는 이 생각은 말하자면 '병든 자본주의가 만든 최후의 꽃'이다. 소나무 그림을 그린 화가가 있다고 치자. 그 그림은 누구의 것인가? 화가의 것인가? 물론 아니다. 소나무가 있었기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이고, 캔버스, 물감, 종이 붓이 있기에 그런 그림이 탄생하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수많은 사람과 인자(因子)들이 함께 그림을 그린 것이라고 말해야 옳다. 그렇기에 그림을 팔아서 혼자 먹을 생각을 하지 말고 남과 나누어야 하는 것이다. 본래 자기 것이란 없는 것이다.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나만의 것으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어려서부터 배우는 세상이 되야 한다."

소유에 대한 이야기는 다시 밥과 편가르기에 대한 강의로 옮아갔다. 이 때부터는 천도교와 불교의 다양한 예들이 사용되었다. 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건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내는 이현주 목사의 강의가 청중들의 관심을 모았다.

"수운(水雲) 최제우 선생은 '밥은 하늘이다'라고 말했다. 불가의 공양(供養)이라는 말은 바치고 기른다는 의미이다. 내 속에 있는 부처를 잘 모시고 대접하는 것이 밥을 먹는 것이다. 해월(海月) 최시형 선생은 '하늘이 하늘을 먹는다'라고 했다. 이 역시 맞는 말이다. 얼마 전에 TV에서 아이들이 나와서 퀴즈 문제를 푸는 것을 본 일이 있다. 그 중 한 아이가 자기편이 맞추면 몹시 기뻐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아이가 상대편이 답을 맞추어도 환호성을 지르는 것이다. 이것이 아이의 마음이다. 놀면서 편을 나누는 것은 다 재미를 위해서 임의로 나누는 것이다. 그것이 영원한 것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 운동회가 끝나면 청군 백군이 다시 친구로 돌아가듯, 우리의 편가르기도 끝이 있어야 한다. 월드컵에서 폴란드가 한 골을 넣어도 온 아파트가 떠나갈 듯이 기뻐한다면, 그곳이 바로 천국이다. 동심은 밥의 레벨에서 노는 것이다. 같은 밥을 먹는 사람들끼리 영원한 내편, 네편은 없다. 우리 모두 한편이다. 어떻게든 이 동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월드컵도 놀이라는 이 목사의 이야기는, 상업주의와 승리주의에 물든 월드컵이 '놀이'에서 얼마나 멀어졌는지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여기까지 진행된 강의는 이 목사의 요청으로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후 계속되었다. 성만찬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성경 공부 문제까지 확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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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밥 선언을 성만찬 때만 기억하고 나머지 순간에는 잊는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이 사건을 자꾸 과거로 회귀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 현재에서 늘 밥과 관계를 맺으면서도 밥의 의미를 모른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성경 공부의 목표도 지금 이곳에 현존하는 예수를 만나는 것이 되어야 한다. 말씀은 하나님과 예수님의 발자국이다. 그러기에 변할 수 없는 것이다. 스스로 바꿀 수 없는 것이 발자국의 운명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지금도 끊임없이 다니고 계신다. 사슴을 잡으려는 사람이 발자국만 열심히 본다면 우스운 일이다. 발자국을 보는 것은 사슴을 잡기 위함이지 발자국 연구의 대가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다. 발자국의 주인공을 만나는 것이 발자국을 보는 목표이다."

이 목사가 강의를 시작하면서 손에 들고 나온 것은 다름 아닌 단소였다. 그는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는 단소에 얽힌 이야기를 하며 강연을 마무리지었다.

"성만찬은 예수께서 밥의 의미를 새롭게 하신 사건이다. 의식을 되풀이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역사 속의 예수가 중요하지만 제 가슴 속의 예수를 만나는 것이 우선이다. 단소를 불어 보았는가?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알 수가 없다. 대나무를 혼자 두어서는 백년이 지나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단소, 공기, 부는 자, 듣는 자가 있어야 비로소 소리가 나는 것이다. 이 소리의 임자는 누구인가? 없다. 소리는 존재하지만 주인이나 임자는 없다. 모두가 주인이요 임자인 것이다. 작은 것은 궁극적으로 따져 가면 우주에서 만난다. 전체가 곧 부분이요, 부분이 곧 전체이다. 이 비밀이 성만찬에 숨어 있다. 밥 한 그릇을 먹으면서 이 사실을 깨달은 사람이 어찌 전쟁을 할 수 있겠는가? 깨달은 사람에게는 삶 자체가 평화이다. 밥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먹어야 한다. 깨달은 자가 평화를 가져 올 것이다."

*양정지건 (2002-06-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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