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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째서 미용사들은 구멍을 보면 못 참는 것일까?

용포리일기06-08 최용우............... 조회 수 2038 추천 수 0 2006.10.13 19: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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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97】워째서 미용사들은 구멍을 보면 못 참는 것일까?

미용사들은 어째서 하나같이 다들 말이 많은 것일까?
머리를 만지는 순간의 어색함을 말로서 무마하려는 것일지도 몰라.
“어떻게 잘라드릴까요?”
“짧게 잘라 주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짧게’ 아니면 ‘길게’ 라는 단답형 대답을 합니다.
짧게 또는 길게 라고 했을 때 손님이 요구하는 그 짧음과 김을 정확하게 알아내는 미용사가 실력 있는 미용사인 셈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 미용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낯선 사람과 이 말할 수 없이 가까운 거리의 어색함을 자연스러움으로 바꾸는 대화 또한 미용사가 갖추어야 할 실력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고, 머리에 구멍이 많네요”
“......”
사실, 어렸을 때 좀 심하게 놀아서(?) 제 머리에는 땜빵이 많습니다. 어떤 구멍은 1원짜리 동전만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직 저는 저의 뒤통수에 자리잡은 이 구멍들을 한번도 본 일은 없습니다. 거울로도 보이지 않고 손으로 만져서 짐작만 할 뿐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내 머리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미용사나 이발사들이  “아이고, 머리에 구멍이 많네요” 하는 소리에 이만저만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니네요. 엉엉... 저는 구멍의 ‘구’자만 나와도 다시는 그 미용실에 안 갑니다. 아내가 쿠폰 받은 것이 아까우니까 꾹 참고 몇 번만 더 가라고 해도 저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습니다.
아, 워째서 미용사들은 머리에 땜빵 구멍만 보면 못 참는 것일까요? 저는 ‘구멍’ 이야기만 안 하면 머리를 호섭이 같이 자르든, 도토리 뚜껑, 돌쇠스 타일 뭐든 상관 안 해요. 안산에 살 때 신영순 미용실 그 돌대가리 미용사는 네 번을 갔는데 네 번 다 처음 보는 것처럼 “어머 어렸을 때 개구쟁이셨나봐용용용 호호호” 하면서 구멍이야기를 하더라니까요. 아내가 옆에 없었으면 열받아서 대판 싸움났을 겁니다.
구멍! 으아아아아아아!!! 구멍 으이이이익 ~~   2006.10.12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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