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달팽이와 거북이

용포리일기06-08 최용우............... 조회 수 1864 추천 수 0 2006.10.21 22:49:32
.........

사진:네이버 포토
【용포리일기 102】달팽이와 거북이

비오는 날 쓰러진 나무등 위로 더듬이(사실은 눈)를 흔들면서 달팽이가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달려갑니다.
그림처럼 움직이지 않는 것 같으나 자세히 보면 조금씩 움직이고 달팽이가 지나간 뒤로 길게 자국이 나 있는 것을 보면서 시간과 시간의 속도를 묵상합니다.
달팽이에게는 달팽이의 시간이 있고 달팽이의 속도가 있습니다.
저 달팽이는 지금 전 속력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달팽이 세계에서는 저 정도의 속력도 무지 빠를 것 같습니다.
언젠가 동물원에서 거북이를 봤는데 고거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더라구요. 누가 거북이는 느리다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달팽이는 달팽이의 속도와 시간으로 달려가고
거북이는 거북이의 속도와 시간으로 달려갑니다.
그런데 사람은 사람의 속도와 시간으로 달려갈까요?
광주까지 4시간 걸렸네, 서울까지 3시간 걸렸네... 하고 말하는 것은 자동차의 시간이지 사람의 시간이 아닙니다. 미국까지 몇 시간이 걸렸네, 일본까지는 몇 시간이면 가네... 하는 것은 비행기의 시간이지 사람의 시간이 아닙니다.
다른 피조물들은 모두 자기들만의 시간과 속도로 살아가는데 인간들만 유별나게 기계의 시간과 속도에 맞춰서 무지 빠르게 달려아가네요. 그것도 모자라서 비닐하우스를 치고 밤에 불을 켜서 채소나 닭이나 동물들을 인간의 속도에 강제적으로 맞추는 일까지도 서슴치 않네요. 채소나 동물들이 얼마나 괴로울까요?
단순하고 느렸던 인간들의 속도를 되찾아 그 속도의 리듬대로 천천히 살고 싶습니다. 2006.10.18 ⓒ최용우

댓글 '1'

당당뉴스

2006.10.27 14:49:2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9 용포리일기06-08 숟가락 전설 [3] 최용우 2006-11-03 1840
1498 용포리일기06-08 입이 삐뚤어진 모기 [7] 최용우 2006-11-02 1840
1497 용포리일기06-08 오! 세상에 최용우 2006-11-02 1644
1496 용포리일기06-08 숲속의 아침 최용우 2006-11-02 2234
1495 용포리일기06-08 바람을 맞서 최용우 2006-10-30 1560
1494 용포리일기06-08 작업일지 최용우 2006-10-30 1791
1493 용포리일기06-08 산 속에 들면 최용우 2006-10-30 1726
1492 용포리일기06-08 감나무 최용우 2006-10-30 2373
1491 용포리일기06-08 농사를 지으려면 [4] 최용우 2006-10-26 1617
1490 용포리일기06-08 목사가 된 이들을 축복합니다 [1] 최용우 2006-10-24 1786
1489 용포리일기06-08 너무 쉬워 [2] 최용우 2006-10-24 1617
1488 용포리일기06-08 노는 토요일에 최용우 2006-10-21 1904
» 용포리일기06-08 달팽이와 거북이 [1] 최용우 2006-10-21 1864
1486 용포리일기06-08 행복 눈물 최용우 2006-10-21 1735
1485 용포리일기06-08 택배회사 이야기 최용우 2006-10-18 1931
1484 용포리일기06-08 영평사에서 최용우 2006-10-17 1474
1483 용포리일기06-08 내가 좋은 사람처럼 최용우 2006-10-16 1405
1482 용포리일기06-08 워째서 미용사들은 구멍을 보면 못 참는 것일까? 최용우 2006-10-13 2038
1481 용포리일기06-08 꿈같은 꿈 최용우 2006-10-13 1525
1480 용포리일기06-08 목침 아흔 아홉개 집 [2] 최용우 2006-10-13 1769
1479 용포리일기06-08 강아지 이야기 최용우 2006-10-10 1669
1478 용포리일기06-08 무인양심가게 [2] 최용우 2006-10-09 1843
1477 용포리일기06-08 우리동네 용포리 최용우 2006-10-07 1814
1476 용포리일기06-08 스타일 구긴 헌병 [1] 최용우 2006-10-02 2261
1475 용포리일기06-08 낙엽 묵상 [1] 최용우 2006-10-02 1772
1474 용포리일기06-08 잘 나가고 싶어 최용우 2006-10-02 1606
1473 용포리일기06-08 머리와 대가리 최용우 2006-09-28 2099
1472 용포리일기06-08 웃음은 만병 통치약 [1] 최용우 2006-09-27 2107
1471 용포리일기06-08 이런 난감하고 곤란한 일이 [1] 최용우 2006-09-25 1802
1470 용포리일기06-08 갑하산에 오르다 최용우 2006-09-25 1745
1469 용포리일기06-08 강수정처럼 웃어라 [1] 최용우 2006-09-22 1805
1468 용포리일기06-08 원숭이는 운전 금지 [4] 최용우 2006-09-22 1924
1467 용포리일기06-08 젤리신발 [2] 최용우 2006-09-21 2280
1466 용포리일기06-08 우체국과 한바탕 최용우 2006-09-21 1594
1465 용포리일기06-08 방법이 아니라 관계 [2] 최용우 2006-09-19 1505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