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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113】입이 삐뚤어진 모기
모두가 잠든 한밤중은 집중하여 글쓰기에 좋습니다.
어제도 책방에서 늦게까지 책을 읽으며 글을 쓰고 있는데 자고 있던 좋은이가 일어나 눈을 비비며 달려왔습니다.
“아빠 모기가 물어요.”
그리고서 덧붙이는 말이
“아빠가 찬바람 불면 모기의 입이 삐뚤어진다고 하셨는데 안 삐뚤어졌나봐요. 막 물어요. 모기향 좀 피워 주세요”
“그래?” 하면서 모기향을 피워 주었는데 또 물렸다며 다시 달려왔습니다. 이런 고얀 모기를 다 봤나 우리 공주님 자는데 어디서 방해를 해?
결국 불을 켜놓고 그 못된 모기 한 마리를 기어코 잡았습니다.
그리고 입이 삐뚤어졌는지 안 삐뚤어졌는지 확인 해 보았는데...
“너무 쎄개 때려 뭉개졌쟎아...”
한 밤중에 모기 한 마리 잡아놓고 들여다보며 입이 삐뚤어졌네 안삐뚤어졌네... 심각한 아빠와 딸... 에그, 한심하다. 2006.10.3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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