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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성경신춘문예 동화부문 당선작]
꽃씨의 노래 / 김효진
겨울의 들판은 다른 때보다 더 넓어 보여요.
아마 겨울 들판에는 봄을 기다리는 아기꽃씨들의 꿈이 가득하기 때문 일거에요.
여기 어떤 아기 꽃씨가 생각했어요.
'봄이 오면 캄캄한 땅 속에서 나갈 수 있다는 데 봄은 언제 오는 걸까?
봄이 빨리 오면 정말 좋겠다. 봄이 되면, 나는 예쁜 새싹이 되어 하나님을 찬양할거야.
그리고 하늘까지 자라서 하나님을 만나야지. 하나님을 만난 다음엔 하늘에서 예쁜 꽃을 피울 거야. 그리고 하나님 옆에서 아름다운 찬양을 드릴거야.
아웅! 난 봄이 올 때 까지 잠이나 더 자야겠다.'
꽃씨는 찬바람이 불러주는 자장가를 들으며 쿨쿨 잠이 들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축축한 하늘에서 봄을 알리는 물방울이 호드득 떨어졌어요.
보슬보슬 봄비는 똑똑똑 꽃씨네 집 문을 두드렸어요.
"하~암" 꽃씨는 하품을 크게 하고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둘러보았어요.
"누가 우리 집 문을 두드리지?"
"안녕? 꽃씨야. 난 봄비란다.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 왔어.
이제 일어나서 예쁜 새싹이 되렴."
"응? 봄이라고? 정말 봄이야?"
꽃씨가 너무너무 기다리던 봄! 긴 겨울 내내 손꼽아 기다리던 봄이 왔어요.
"아이 잘 잤다. 새싹을 틔우면 제일 먼저 보이는 높은 하늘을 향해 노래를 불러야지."
꽃씨는 두터운 씨앗 껍질을 벗어놓고, 꼬물꼬물 움직여 세상으로 나왔어요.
꽃씨의 눈에 가득 찬 하늘은 파랗고, 맑고, 반짝였어요.
하늘은 꽃씨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어요.
"어? 그런데 이건 무슨 소리지?"
새싹이 된 꽃씨는 조용히 귀를 기울였어요.
그 소리는 꽃씨보다 먼저 나온 새싹 친구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소리였어요.
이 소리는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지만 새싹과 나비와 바람은 들을 수 있는 소리이지요.
귀를 기울여 소리를 듣던 꽃씨는 마음속에서 사랑이 퐁퐁 솟아나는 걸 느꼈어요.
새싹이 된 꽃씨는 입술을 꼼찔꼼찔 움직였어요. 그리고 친구들의 소리에 맞추어 노래했어요.
새싹이 된 꽃씨의 귀여운 노래.
호두 라흐나 키토브 키레오람 하세도
호두 레로헤 하에로힘 키레오람 하세도
봄이 지나고 여름이 되었어요.
새싹이 된 꽃씨는 자라고 또 자라서 풀잎이 되었어요.
풀잎은 하나님을 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 하나님과 함께 있고 싶었어요.
그래서 자라고 또 자랐지요.
하늘에서 비추는 햇볕도 많이 쬐고 땅속에 있는 양분도 골고루 먹었어요.
하지만 풀잎은 언제부턴가 키가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키가 자라는 것이 멈추자 풀잎은 울상이 되었어요.
"풀잎아~! 왜 울고 있니?
나비가 울고 있는 풀잎에게 물었어요.
"하나님을 만나려면 하늘까지 키가 커야 되는데 내 키는 더 이상 자라지 않아. 하나님 옆에서 찬양하기에는 하늘이 너무 멀어. 나비야, 넌 참 좋겠다. 넌 팔랑팔랑 날아서 하늘까지 갈 수 있잖아."
"풀잎아, 나에게 날개가 있다고 해서 저 우주 밖까지 날 수 있는 건 아니란다. 난 고작 저 구름까지도 갈 수 없는걸. 하지만 이걸 기억하렴. 하나님은 저 하늘 위에도 계시지만 네 마음속에도, 그리고 지금 네 옆에도 계신단다. 그러니까 넌 지금 하나님 옆에 있는 거야."
나비의 이야기를 들은 풀잎은
하나님이 풀잎의 위와 아래에, 앞과 뒤에, 안과 밖에 항상 계시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풀잎은 다시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했어요.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는 소리. 하지만 풀잎과 나비와 바람은 들을 수 있는 아름다운 소리.
풀잎이 된 새싹의 씩씩한 노래
호두 라흐나 키토브 키레오람 하세도
호두 레로헤 하에로힘 키레오람 하세도
풀잎은 더 예쁜 모습으로 더 고운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꽃을 피울 준비를 했어요. 꽃망울이 조금씩 피어날수록 꽃잎은 점점 더 아름다운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했어요.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는 소리. 하지만 꽃잎과 나비와 바람은 들을 수 있는 아름다운 소리.
꽃잎이 된 풀잎의 아름다운 노래
호두 라흐나 키토브 키레오람 하세도
호두 레로헤 하에로힘 키레오람 하세도
이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있어요.
꽃잎은 궁금증이 생겼어요. 그래서 옆에 계신 하나님께 물었어요.
"하나님, 하나님~, 가을이 와서 꽃이 지고 잎도 시들면 난 이제 노래할 수 없겠죠? 그러면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나의 사랑하는 꽃씨야. 가을이 되면 네 꽃은 지지만, 넌 아주 많은 열매를 맺을 거란다.
그 열매가 땅에 떨어지면 흙 속에 들어가서 겨울잠을 자며 봄을 기다리게 되지.
그리고 따뜻한 봄이 오면 새싹이 되어 더 많은 소리로 노래하게 될 거야.
그런데 네가 꼭 해야 할 일이 있단다. 아기 꽃씨들을 위해 도와 줄 일이 있지.
그건 바로 새싹들이 배고프지 않도록 네가 거름이 되어 주는 일이란다.
네 몸을 꽃씨의 양분으로 주어 꽃들의 살과 피가 되어 주렴. 그러면 넌 또 다시 나를 찬양할 수 있게 된단다."
하나님의 말씀은 꽃잎을 보드레하게 쓰다듬는 것 같았어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꽃잎은 마음속에서 용기가 불끈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어요. 이제 꽃잎은 걱정이 없었어요.
지금 예쁜 모습은 사라지지만 열매를 많이 맺으면 더 많은 꽃들이 피어날 거예요.
그리고 더 아름다운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겠지요.
가을이 깊어지자 꽃잎은 시들었어요. 하지만 열매를 많이 맺었어요.
꽃잎은 남은 힘을 모두 모아 열매를 땅에 쏟았어요. 그리고 낙엽이 되었지요.
낙엽이 된 꽃잎은 추운 겨울을 보내는 아기 꽃씨들을 지켜주었어요.
눈송이를 곱게 짜서 이불을 만들고, 찬바람의 자장가를 들려주었지요.
땅 속에는 까만 아기 꽃씨들이 즐거운 봄을 기다리며 자고 있어요.
보슬보슬 봄비가 내려와 꽃씨네 집 문을 똑똑똑 두드리면 꽃씨는 두터운 씨앗 껍질을 벗고, 꼬물꼬물 움직여 세상으로 나올 거예요.
그리고 파랗고, 맑고, 반짝이는 하늘을 보며 노래할거에요.
바람과 나무와 새싹의 노랫소리가 온 세상을 가득 채우면
거름이 된 낙엽은 그 소리를 들으며 행복하고 깊은 잠을 잘 거예요.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는 소리. 하지만 낙엽과 나비와 바람은 들을 수 있는 아름다운 소리.
낙엽이 된 꽃잎의 우아한 노래.
호두 라흐나 키토브 키레오람 하세도
호두 레로헤 하에로힘 키레오람 하세도
출처 : (사)녹색문단, 창조문학신문사
꽃씨의 노래 / 김효진
겨울의 들판은 다른 때보다 더 넓어 보여요.
아마 겨울 들판에는 봄을 기다리는 아기꽃씨들의 꿈이 가득하기 때문 일거에요.
여기 어떤 아기 꽃씨가 생각했어요.
'봄이 오면 캄캄한 땅 속에서 나갈 수 있다는 데 봄은 언제 오는 걸까?
봄이 빨리 오면 정말 좋겠다. 봄이 되면, 나는 예쁜 새싹이 되어 하나님을 찬양할거야.
그리고 하늘까지 자라서 하나님을 만나야지. 하나님을 만난 다음엔 하늘에서 예쁜 꽃을 피울 거야. 그리고 하나님 옆에서 아름다운 찬양을 드릴거야.
아웅! 난 봄이 올 때 까지 잠이나 더 자야겠다.'
꽃씨는 찬바람이 불러주는 자장가를 들으며 쿨쿨 잠이 들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축축한 하늘에서 봄을 알리는 물방울이 호드득 떨어졌어요.
보슬보슬 봄비는 똑똑똑 꽃씨네 집 문을 두드렸어요.
"하~암" 꽃씨는 하품을 크게 하고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둘러보았어요.
"누가 우리 집 문을 두드리지?"
"안녕? 꽃씨야. 난 봄비란다.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 왔어.
이제 일어나서 예쁜 새싹이 되렴."
"응? 봄이라고? 정말 봄이야?"
꽃씨가 너무너무 기다리던 봄! 긴 겨울 내내 손꼽아 기다리던 봄이 왔어요.
"아이 잘 잤다. 새싹을 틔우면 제일 먼저 보이는 높은 하늘을 향해 노래를 불러야지."
꽃씨는 두터운 씨앗 껍질을 벗어놓고, 꼬물꼬물 움직여 세상으로 나왔어요.
꽃씨의 눈에 가득 찬 하늘은 파랗고, 맑고, 반짝였어요.
하늘은 꽃씨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어요.
"어? 그런데 이건 무슨 소리지?"
새싹이 된 꽃씨는 조용히 귀를 기울였어요.
그 소리는 꽃씨보다 먼저 나온 새싹 친구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소리였어요.
이 소리는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지만 새싹과 나비와 바람은 들을 수 있는 소리이지요.
귀를 기울여 소리를 듣던 꽃씨는 마음속에서 사랑이 퐁퐁 솟아나는 걸 느꼈어요.
새싹이 된 꽃씨는 입술을 꼼찔꼼찔 움직였어요. 그리고 친구들의 소리에 맞추어 노래했어요.
새싹이 된 꽃씨의 귀여운 노래.
호두 라흐나 키토브 키레오람 하세도
호두 레로헤 하에로힘 키레오람 하세도
봄이 지나고 여름이 되었어요.
새싹이 된 꽃씨는 자라고 또 자라서 풀잎이 되었어요.
풀잎은 하나님을 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 하나님과 함께 있고 싶었어요.
그래서 자라고 또 자랐지요.
하늘에서 비추는 햇볕도 많이 쬐고 땅속에 있는 양분도 골고루 먹었어요.
하지만 풀잎은 언제부턴가 키가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키가 자라는 것이 멈추자 풀잎은 울상이 되었어요.
"풀잎아~! 왜 울고 있니?
나비가 울고 있는 풀잎에게 물었어요.
"하나님을 만나려면 하늘까지 키가 커야 되는데 내 키는 더 이상 자라지 않아. 하나님 옆에서 찬양하기에는 하늘이 너무 멀어. 나비야, 넌 참 좋겠다. 넌 팔랑팔랑 날아서 하늘까지 갈 수 있잖아."
"풀잎아, 나에게 날개가 있다고 해서 저 우주 밖까지 날 수 있는 건 아니란다. 난 고작 저 구름까지도 갈 수 없는걸. 하지만 이걸 기억하렴. 하나님은 저 하늘 위에도 계시지만 네 마음속에도, 그리고 지금 네 옆에도 계신단다. 그러니까 넌 지금 하나님 옆에 있는 거야."
나비의 이야기를 들은 풀잎은
하나님이 풀잎의 위와 아래에, 앞과 뒤에, 안과 밖에 항상 계시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풀잎은 다시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했어요.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는 소리. 하지만 풀잎과 나비와 바람은 들을 수 있는 아름다운 소리.
풀잎이 된 새싹의 씩씩한 노래
호두 라흐나 키토브 키레오람 하세도
호두 레로헤 하에로힘 키레오람 하세도
풀잎은 더 예쁜 모습으로 더 고운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꽃을 피울 준비를 했어요. 꽃망울이 조금씩 피어날수록 꽃잎은 점점 더 아름다운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했어요.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는 소리. 하지만 꽃잎과 나비와 바람은 들을 수 있는 아름다운 소리.
꽃잎이 된 풀잎의 아름다운 노래
호두 라흐나 키토브 키레오람 하세도
호두 레로헤 하에로힘 키레오람 하세도
이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있어요.
꽃잎은 궁금증이 생겼어요. 그래서 옆에 계신 하나님께 물었어요.
"하나님, 하나님~, 가을이 와서 꽃이 지고 잎도 시들면 난 이제 노래할 수 없겠죠? 그러면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나의 사랑하는 꽃씨야. 가을이 되면 네 꽃은 지지만, 넌 아주 많은 열매를 맺을 거란다.
그 열매가 땅에 떨어지면 흙 속에 들어가서 겨울잠을 자며 봄을 기다리게 되지.
그리고 따뜻한 봄이 오면 새싹이 되어 더 많은 소리로 노래하게 될 거야.
그런데 네가 꼭 해야 할 일이 있단다. 아기 꽃씨들을 위해 도와 줄 일이 있지.
그건 바로 새싹들이 배고프지 않도록 네가 거름이 되어 주는 일이란다.
네 몸을 꽃씨의 양분으로 주어 꽃들의 살과 피가 되어 주렴. 그러면 넌 또 다시 나를 찬양할 수 있게 된단다."
하나님의 말씀은 꽃잎을 보드레하게 쓰다듬는 것 같았어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꽃잎은 마음속에서 용기가 불끈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어요. 이제 꽃잎은 걱정이 없었어요.
지금 예쁜 모습은 사라지지만 열매를 많이 맺으면 더 많은 꽃들이 피어날 거예요.
그리고 더 아름다운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겠지요.
가을이 깊어지자 꽃잎은 시들었어요. 하지만 열매를 많이 맺었어요.
꽃잎은 남은 힘을 모두 모아 열매를 땅에 쏟았어요. 그리고 낙엽이 되었지요.
낙엽이 된 꽃잎은 추운 겨울을 보내는 아기 꽃씨들을 지켜주었어요.
눈송이를 곱게 짜서 이불을 만들고, 찬바람의 자장가를 들려주었지요.
땅 속에는 까만 아기 꽃씨들이 즐거운 봄을 기다리며 자고 있어요.
보슬보슬 봄비가 내려와 꽃씨네 집 문을 똑똑똑 두드리면 꽃씨는 두터운 씨앗 껍질을 벗고, 꼬물꼬물 움직여 세상으로 나올 거예요.
그리고 파랗고, 맑고, 반짝이는 하늘을 보며 노래할거에요.
바람과 나무와 새싹의 노랫소리가 온 세상을 가득 채우면
거름이 된 낙엽은 그 소리를 들으며 행복하고 깊은 잠을 잘 거예요.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는 소리. 하지만 낙엽과 나비와 바람은 들을 수 있는 아름다운 소리.
낙엽이 된 꽃잎의 우아한 노래.
호두 라흐나 키토브 키레오람 하세도
호두 레로헤 하에로힘 키레오람 하세도
출처 : (사)녹색문단, 창조문학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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