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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참 서툰 사람들

2011년 정정당당 최용우............... 조회 수 1816 추천 수 0 2011.02.09 11: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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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3999번째 쪽지!

 

□ 참 서툰 사람들

 

95살 노인이 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 옆에는 80년을 함께 산 아내가 병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합니다.
"지금 옆에 앉아있는 사람이 당신이야?"
"예... 영감. 저에요"
"당신은 참 불행한 사람이야. 아직 철도 없을 때 얼굴도 모르고 내게 시집을 왔지, 젊었을 때 바람피울 때도 나를 떠나지 않았지, 집에 불이 나서 가진 것 다 잃었을 때도 나와 함께 있었지, 큰 병이 나 병원에 입원했을때도 끝까지 내 곁에 있었지. 당신은... 참 지지리도 운도 없는 사람이야. 나 같은 사람을 만나서 평생 고생만 하다니..."
할아버지의 말이 참 우습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합니다. 할아버지는 80년을 살아준 아내의 사랑과 헌신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가 그렇게 하기 힘들었을까요? '고맙다'는 말 한마디를 하면 80년 동안 지켜온 자존심이 무너져버릴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 마음이야 고마움으로 가득하겠지만, 말로 표현하는데는 너무나 '서툰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얼마나 좋아요.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야. 당신은 아직 철도 없을 때 얼굴도 모르고 내게 시집을 왔지, 젊었을 때 바람피울 때도 나를 떠나지 않았지, 집에 불이 나서 가진 것 다 잃었을 때도 나와 함께 있었지, 큰 병이 나 병원에 입원했을때도 끝까지 내 곁에 있었지. 당신같은 사람을 만난 나는 참 행운아야. 나 같은 사람을 만나서 평생 고생만 한 당신에게 미안하고 고마워." ⓒ최용우

 

♥2011.2.9 물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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