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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124】모르는 사람에게는
“음.. 이게 무슨 냄새야? 똥 냄새가 나네”
얼마 전에 천사의 나팔꽃(엔젤트럼펫) 한 그루 키운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꽃의 향이 매우 진해서 처음 맡는 사람에게는 정말 인분냄새가 납니다. 그래서 꼭 “이게 무슨 점잖치 못한 냄새야?”하고 말합니다.
그러나, 약간 떨어진 곳에 심어 놓고 가만히 향기를 맡아보면 그 은은한 향기가 마치 장미꽃 향기 같습니다. 자그마한 나무 한 그루만 있어도 집 전체를 향기로 뒤덮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는 향기도 냄새에 지나지 않지만, 아는 사람에게는 장미향보다도 더 은은하고 아름다운 향기입니다.
난초향기 또한 모르는 사람에게는 퇴비냄새가 나지만, 아는 사람에게는 신묘막측한 향기가 납니다. 그래서 난초향은 아는 사람에게만 그 향기입자를 날려보내나 봅니다.
세상 이치도 다 그런 것 같습니다. 모르면 필요 없는 고물이지만, 알아보는 사람을 만나면 가치 있는 보물로 변합니다. 모르는 사람에게는 냄새가 나고, 그 냄새도 알아보는 사람에게는 아주 귀한 향기가 됩니다. 2006.11.1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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