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용포리일기 132】가장 큰 선물
좋은이 친구 주영이가 오랜만에 놀러왔습니다.
좋은이가 주영이에게 ‘주타이쿤’이라는 동물원 만드는 시물레이션 게임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좋은이가 스스로 거금 4만원을 모아서 산 cd인데, 좋은이의 보물 제1호로 정말 아끼고 아끼고 아끼고 아끼는 cd입니다.
요즘 별로 유익하지 않은 게임이 많은데 ‘주타이쿤’은 그중에 가장 건전하고 여러모로 아이들에게 유익한 것이 많은 게임입니다. 좋은이는 가상 동물원을 만들어 운영하는데 탁월한 솜씨를 발휘합니다.
아, 그 손놀림이나 설계도를 그려서 동물원을 꾸미는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그냥 두면 두 세시간은 훌쩍 흘러갈 정도로 집중을 합니다.
한 참 주영이에게 동물원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던 좋은이에게 제가 슬쩍 말을 꺼내보았습니다.
“좋은아, 너 네가 가진 가장 좋은 것을 친구에게 줄 수 있어?”
“???”
“저 ‘주타이쿤’ 주영이 줘라. 네가 가장 아끼는 것을 친구를 위해 준다면 너는 더 좋은 것을 받을 수도 있지 않겠냐?”
하하... 좋은이의 그 당황하는 표정... 하지만, 아빠가 말을 하면 잘 따르는 편인 좋은이는 한 참을 고민, 갈등, 번민, 심사숙고하더니
“그럼 아빠, 제가 주영이 줄테니까 ‘주타이콘2.5’를 사 주세요”
결국 좋은이는 아빠의 약속을 믿고 친구에게 ‘가장 큰 선물’을 했습니다.
뭐 줄거 없나?
저나 아내나, 우리 집에 누가 오면 퍼주는데는 일가견이 있습니다.
줄 것이 없으면 속상합니다.
아직은 좋은이가 친구에게 가장 아끼는 것을 줬다는 마음보다, 아빠가 사 주실 더 버전이 높은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지만, 그 엄마에 그 딸이요, 그 아빠에 그 딸이라고... 앞으로 퍼 주는 재미를 곧 알게 되겠지요?
2006.11.26 ⓒ최용우
첫 페이지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
191
192
193
194
195
196
197
198
199
200
201
202
203
204
205
206
207
208
209
210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221
222
223
224
225
226
227
228
229
230
231
232
233
234
235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