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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145】즐거운 사람들
요즘에 새롭게 지어지는 고급 아파트들은 참 맘에 안 듭니다. 요즘 지어지는 아파트들은 내가 나를 가두는 감옥입니다. 그것도 엄청난 돈으로 감옥을 사서 나를 가두는 것이니... 요즘 아파트들은 얼마나 철저하게 문단속이 잘 되어 있는지 문에 최첨단 잠금 장치가 주렁주렁... 그것도 모자라서 아예 1층에서부터 무슨 암호를 모르면 감옥에 들어가지도 못합니다. 그 감옥 속에서 도대체 무슨 일들이 벌어지는지... 저는 지금도 친척집 아파트에 가면 문을 열지 못합니다. 하긴... 옛날 문고리에 숟가락 하나 꽂아놓은 문들도 열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였지만요.
요즘 교회를 개척하면 참 힘들다고 합니다. 열심히 전도를 해서 교회를 성장시키고 싶어도 그게 말처럼 안 된다는 것이지요. 감옥 같은 아파트 단지나, 중세시대 성의 문지기처럼 지키고 있는 경비원들 때문에 건물에 들어갈 수도 없고, 워낙 각종 광고지가 난무하는 시대에 전도지를 나누어주는 것도 이제는 길거리를 더럽히는데 한몫 하는 것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제가 고민을 하다가 좋은 작품(?)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요즘 며칠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이 일에 집중하느라 지금 제 몸이 말이 아닙니다. 겉으로는 낄낄대고 있지만...
그것은 개척교회에서, 중소도시에서, 약간 지적인 분위기의 동네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도책자를 만들었습니다. b4크기에 100페이지 분량으로 아주 싸게 만들었는데, 대전의 즐거운교회가 모델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무겁지 않게, 너무 가볍지 않게, 너무 어렵지 않게, 너무 해푸지 않게 개척교회에서 교회를 알리는데 사용할 수 있는 잡지 형태를 띤 전도지를 만들었습니다.
교회 이름이 즐거운교회라서 전체적인 분위기와 컨셉은 ‘즐거운’입니다. 이 책은 아무에게나 주는 것이 아니고 일단 주변의 은행이나 관공서 같은 곳에 꽂아놓습니다. 100페이지 짜리 멋진 책이니까요. 그리고 평소에 안면이 있는 분들에게 편지를 써서 끼워 넣어 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일단 교회에 한번 와 보신 분들에게 교회에 대해 구구절절 소개하는 것보다 “이 책 한 권 안에 다 들어있습니다” 하고 살짝 건네주고 교회 소개 하는 시간에 따뜻한 눈길 한번 더 주자는 것이지요.
어쨌든, ‘즐거운사람들’ 어제 인쇄소에 CD를 넘겨주고 나니 오늘은 모처럼 여유가 생겨서 아침에 늦잠까지 잤네요. 하하 책 나오면 샘플로 한번 보길 원하시는 목사님들에게 한 권씩 보내드리겠습니다. 2006.12.19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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