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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154】원칙을 깨부렀다.
저는 책의 표지를 만들 때 다음 세 가지 원칙을 지키려고 합니다.
1.표지를 코팅하지 않는다. -책은 손때가 묻어야 한다
2.단순히 책을 많이 팔기 위해서 책과 상관없는 내용으로 표지를 화려하게 화장하지 않는다.-이것은 독자들을 속이는 속임수이다.
3.책의 표지에 영어를 쓰지 않는다. -한글이 가장 아름답고 우수한 문자다.
저는 지난주에 스스로 세운 세 가지 원칙 중에 하나를 깼습니다.
한정판으로 만든 <햇볕같은이야기1.2>책이 다 팔려서 고민 끝에 한번 더 찍기로 하였습니다. 원고를 들고 인쇄소에 가서 의논을 하는데 인쇄소 사장님이신 집사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책은 두껍기 때문에 옆구리가 약해서 꺾어지는 수가 있으니 코팅을 해야 됩니다. 책의 내용이나 편집에 대해서는 제가 뭐라 할 수 없지만, 책을 만드는 것은 제가 전문가 아닙니까? 저는 제 손으로 작품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제 작품이 이왕이면 완벽했으면 좋겠어요.”
“코팅을 하면 빤질빤질한 것이 어쩐지 저는 싫데요...”
“무광으로 하면 됩니다. 그러면 광택이 없어서 코팅한 표가 안나요”
그래서 제가 ‘융통성’을 발휘하여 집사님이 작품을 만드는데 협조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제가 양보를 해서 새로운 작품이 태어났습니다.
2006.1.2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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