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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180】가슴에 박힌 가시는
나무를 깎다가 손 바닥에 가시가 박혔습니다.
워낙 작은 놈이라 잘 안 뽑히는데 아프기는 또 얼마나 오지게 아픈지.
까짓거 개미보다도 더 작은 네놈이 나를 뭐 어쩌겠다고
그러나 손을 쓸 때마다 눈에도 잘 안 보이는 작은 가시가 자신의 존재를 알려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닙니다.
결국에는 스탠드 불 빛 아래서 예리한 칼 끝으로 숨을 멈추고 천천히 뽑아냈습니다. 덩치는 커다란 사람이 1미리도 안 되는 작은 가시에 쩔쩔매는 모습이 우스운지 아내가 깔깔댑니다.
결국 장 시간(?) 대 수술(?) 끝에 내 몸에 깊숙이(?)꽂힌 가시를 빼 내었습니다. 내 손에 박힌 이 작은 가시도 이렇게 뽑아내기가 어려운데,
심장에 박힌 가시는 얼마나 아프며, 도대체 그걸 무엇으로 어떻게 뽑는단 말이냐? 어느 날 갑자기 이유도 없이 누군가에 의해 어디론가 끌려가 몇몇은 '사형'선고를 받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몇몇에게는 30년 동안 '간첩'이라고 손가락질을 해 대더니 이제 와서 '무죄'란다 그것을 인혁당 간첩사건이라고. 아이고... 얼마나 억울하냐... 얼마나 어이없냐... 이놈의 세상. 멀쩡한 사람 잡아다 심장에 못을 박은 그 사람들은 아직도 번들거리는 웃음을 지으며 길거리를 활보하는데. 2007.2.1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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