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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192】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말
평소에 우리가 하는 말은 사라지지 않고 공간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귀에 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없어진 것이 아닙니다.
어느 특정한 곳에 가면 이상하게 어떤 특별한 기억이나 사건들이 떠오르지요? 그게 바로 그 사건이나 말이 사라지지 않고 공간에 그대로 남아 있어서입니다.
사람들은 하루의 일이 끝나면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왜냐하면 평소에 내가 해 놓은 내 말이 집안에 가득하기 때문에 집에 가면 편안하고 마음에 안정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까지 아내와 제가 아침저녁으로 그 장소에서 눈물로 기도하며 "이곳이 '예배당'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하고 말을 해 놓은 장소가 있습니다. 말로 심었거든요. 그랬는데 나중에 지나가면서 보니 정말 그 공간의 입구에 '예배당'이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더군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평소에 해 놓은 말들이 공간 안에 떠다닙니다. 이왕이면 격려하고 사랑하고 칭찬하는 말, 웃음소리 찬송소리, 성경 읽는 소리가 가득한 공간이 되면 좋지 않겠습니까? 어디 한번 눈을 지긋이 감고 내 주변에 떠다니는 소리는 어떤 소리인지 들어 보세요. 2007.3.2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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